TK(대구·경북) 지지율 하락세
윤-한 갈등·도태우 공천 취소 영향
보수결집 메시지로 지지율 반등 기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가운데 두 사람의 만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이 막판 보수층 결집을 위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건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할 예정이다. 유 변호사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대구 달서갑 후보로 출마한다.
한 위원장이 지난 21일 대구와 경산을 방문한 데 이어 2주 연속 TK(대구·경북)를 방문하는 배경에는 악화한 대구 민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갤럽이 19일부터 21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4.3%)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4%, 더불어민주당은 33%, 조국혁신당은 8%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1%포인트 상승했지만, 국민의힘은 37%에서 34%로 3%포인트 하락했다.
당 안팎에선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이종섭 주호주대사,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태와 관련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2차 갈등에서 찾고 있다.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 전 시민사회수석이 스스로 물러나고, 고 채수근 상병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호주로 출국한 이 대사가 국내로 복귀하며 사태가 일단락됐으나, 수도권과 TK 지지율이 하락한 후였다. 실제 한국갤럽의 직전 조사인 3월 2주 차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TK와 PK(부산·경남)에서 각각 61%와 48%를 기록했지만, 3주 차 조사에서는 각각 49%, 43%로 12%포인트, 5%포인트 하락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TK 지역의 보수층 이탈에는 '도태우 영향'도 감지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등으로 도 변호사의 대구 중남 공천을 취소한 바 있다. 도 변호사는 탄핵 정국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도 변호사는 현재 대구 중남구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한 위원장으로선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총선과 관련한 국민의힘과 보수 결집을 위한 메시지를 끌어내는 게 핵심인 셈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위원장의 이번 박 전 대통령의 예방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는 TK 민심의 이반을 최대한 낮추고, 다른 하나는 전체 국민의힘의 보수 지지층을 끌어안겠다는 행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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