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질'당한 R&D 예산, 내년엔 다시 늘린다
기재부 '2025년 예산안 편성지침' 발표
4대 중점투자에 'R&D 개혁' 포함하기로
기초·원천 연구, 차세대 선도기술에 투자
"정부가 강조한 정책은 예산 확대 여지"
내년도 정부 예산지침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이 투자중점 분야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8년 만에 구조조정을 당했던 R&D 예산이 대폭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 작성지침’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4대 투자중점 중 하나로 ‘경제 혁신 생태계 조성’을 꼽고 세부과제에 R&D 개혁을 포함했다. 지난해 ‘2024년 예산안 편성·작성지침’을 발표할 때는 R&D가 중점투자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다시 이름을 올리면서 예산 규모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늘어나는 예산은 민간이 하기 어려운 기초·원천 연구나 차세대 분야 선도기술 확보에 쓸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첨단 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을 포함한 미래 전략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돈을 나눠줄 때는 관행적으로 지급하지 않고 과감한 R&D에 열중하도록 재정지원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전환한다. 대규모 혁신·도전형 전략프로젝트 사업 발굴에도 나설 방침이다.
인재확보와 연구환경 개선 전략도 내놨다. 우수한 연구자는 해외 선도연구에 참여시키고 해외 우수인력을 국내로 유입시키는 등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우주항공청 출범과 연계해 미국 우주 항공청(NASA) 등 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연구를 강화한다. 또 젊은 연구자가 수월성 연구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대학 및 연구기관 대형 장비 등 연구 인프라 구축에 예산을 투입한다.
8년 만에 구조조정 당한 R&D 예산, 얼마나 복구될까
에너지 분야 R&D 확대도 시사했다. 무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자원안보 확립을 위해서는 연구개발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주로 원전·수소 생태계 고도화와 필수자원의 공급망 안정을 목표로 하는 국산화 R&D에 예산 지원을 집중한다.
기금 역시 예산지침에 발맞춰 R&D 투자에 활용한다. 산업기술진흥 및 사업화촉진기금을 활용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국가첨단전략사업에 대한 R&D 투자를 지속한다. 기술보증기금은 민간 주도의 R&D 투자와 사업화 환경 조성 지원을 뒷받침한다.
R&D 예산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예산 편성과정에서 결정된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권 카르텔 타파” 발언 이후 2024년 R&D 예산을 전년 대비 5조2000억원(16.6%) 삭감한다고 밝혔다. R&D 예산 감소는 2016년 이후 8년 만이었다. 이후 논의를 거치면서 4조6000억원(14.7%) 삭감으로 조정했지만, 연구개발 역량 저하가 우려된다는 과학계의 비판이 거셌다.
김동일 예산실장은 “R&D 투자 관련 내용은 구체적 단계가 아니라 말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는 R&D 예산을 질적인 변화와 함께 보고 있고, (정부가) 강조한 정책에 대해서는 예산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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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지출 구조조정은 이어진다. 성과가 부진하거나 혁신·도전성이 부족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한다. 기초·응용·개발 연구분야는 부처 간 임무를 재점검하고,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경우 재구조화에 착수한다. 흩어진 소규모 사업의 통폐합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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