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반도체 분야 협력 강화 기대"

'제1회 한-EU 반도체 연구자 포럼' 개최
"EU 경제 전반에 한국 관여 확대되길"

유럽연합(EU) 당국자가 25일(현지시간) 한국은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표현하며 한국 반도체가 유럽에 투자를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칠라 시올리 EU 집행위원회 연결총국 국장(왼쪽)과 이종호 과기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회 한-EU 반도체 연구자 포럼'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제1회 한-EU 반도체 연구자 포럼'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EU 디지털 파트너십 후속 조치로 열린 것으로, 반도체 분야의 최첨단 기술 동향 및 연구현황을 공유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포럼의 환영사를 맡은 루칠라 시올리 EU 집행위원회 연결총국 국장은 "반도체 분야를 포함한 EU 경제 전반에 대한 한국의 관여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법을 소개하며 "EU 입장에서는 유럽이 투자에 더 매력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오늘날에는 무엇보다도 경제 안보와 회복성 측면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법은 EU가 유럽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채택한 것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20% 확대를 목표로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역내 반도체 제조역량을 키우기 위한 지원책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EU는 복잡한 반도체 공급망 특성상 '신뢰할 수 있는' 제3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시올리 국장은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자급자족하려는 게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력을 위한 개방형 경제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공급망 다각화, 즉 위험 제거(디리스킹)를 위한 경제 회복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경제 안보 측면에서 입장이 유사한 나라와 협력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한-EU의 협력으로 기술 발전이 민주주의적 가치를 포함하고 디지털 산업화에 대한 공통 접근 방식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반도체 국제협력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제1회 한-EU 반도체 연구자 포럼과 공동연구를 통해 양국의 연구자들이 협력을 활성화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