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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복싱선수→모델→배우 안보현…“연기 두 달 이상 쉰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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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보현 인터뷰

SBS 금토극 ‘재벌X형사’ 재벌 3세 형사役
17년전 부산서 상경해 주연 우뚝
드라마·영화·예능 종횡무진

배우 안보현[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배우 안보현[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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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보현(35)은 최근 몇 년 사이 뜨겁게 떠오른 얼굴이다. 지난해부터 드라마·예능·영화에서 쉴 틈이 없이 부지런히 달리고 있다. 지상파 금토극을 주연으로 책임질 만큼 어깨가 무겁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팔자 같다”며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에서는 철부지 재벌 3세이자 낙하산 형사 진이수 역을 연기했다. 때론 코믹하게, 또 진중한 얼굴을 드러내며 극을 이끌었다. 최종화(16회)는 시청률 9.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안보현은 “노력이 빛을 보게 돼 행복하다”며 “명성의 주말극 자리라서 부담되고 압박감을 느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첫 지상파 주연작 “고향서 인기 실감”

첫 지상파 주연작이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안보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 인기를 실감했다. ‘이태원 클라쓰’ 때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체감하지 못했다던 그는 “한동안 명절 때 고향(부산)에 못 내려가다가 이번 설 연휴에 갔다. 많이 알아보시더라. 할머니가 특히 좋아하셨다. 동네 단골 시래깃국 가게 이모는 몇 년을 다녔는데 제가 배우라는 사실을 모르시다가 이번에 처음 아셨다고 했다. 업계 사람들도 연락이 많이 왔다. 생각보다 본방송을 봤다며 재밌다고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SBS는 ‘재벌X형사’의 고정 시청층이 확보됨에 따라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안보현은 “전혀 예상 못 한 일”이라며 “소식을 기사로 보고 알았다”며 웃었다. 그는 “촬영을 마치고 MT에 갔을 때 팀끼리 우스갯소리로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교체 없이 모두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편의 아쉬움을 속편에서 보완하고 싶다”고 했다.


“주말드라마가 가진 힘을 느껴요.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이 주말에 드라마를 통해 통쾌함을 느끼죠. 제가 연기한 이수는 밉상이고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나’ 싶을 만큼 꼴불견이지만, 연민과 대리만족을 주는 인물이에요. 아픈 손가락 같은 인상이라 좋아해 주신 게 아닐까요.”


배우 안보현 SBS '재벌X형사' 촬영 모습[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배우 안보현 SBS '재벌X형사' 촬영 모습[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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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으로 여러 시도 끝에 스타일을 완성했다. 안보현은 “머리카락을 붙였다 뗐다,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민했다. 그러다 아이돌처럼 두 가닥을 빼서 흔들리지 않게 눈썹에 붙여봤다. 체형도 하와이안 셔츠를 맞춤 제작했고, 슈트도 허리는 잘록하면서 나팔바지 같은 핏을 맞췄다. 소위 ‘재수 없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맨몸으로 시작한 서울살이…채찍질하며 달려온 10년

안보현은 복싱 선수로 활동하다 2007년 모델로 데뷔해 영화 ‘히야’(2016)로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 ‘카이로스’, ‘이태원 클라쓰’(2020), ‘유미의 세포들’ 1,2(2021~2022)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 tvN 예능프로그램 ‘부산촌놈 in 시드니’를 시작으로 tvN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SBS 드라마 ‘재벌X형사’까지 부지런히 달렸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관객, 시청자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부산 촌놈이 서울에 올라와 연기를 시작한 지 11년 정도 지났는데, 잘 걸어왔네요. 조금씩 성장하는 걸 느껴요. 단역으로 시작해서 또 다른 오디션을 봐서 더 비중 있는 배역을 맡고, 조연이 되고 주연까지 왔어요. 마치 하늘에서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하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죠. 저를 다독이며 정말 열심히 살았기에 자부심을 느껴요.”


안보현은 “운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늘 자만하지 않고 채찍질하려 한다. 그래서 활동을 두 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쉬는 건 체질에 안 맞는다”고 했다. 식지 않은 열정이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그는 “잊히면 안 된다는 부담감보다 연기가 재밌어서 쉬지 않는 것”이라며 “매 순간이 도전이지만 항상 신기하고 재밌다”고 했다.


배우 안보현[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배우 안보현[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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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안보현은 “저한테 서울은 타지다. 고향을 떠나 처음 상경했을 때, 아무런 밑천도 없이 타지에 몸만 온 느낌이 들었다. 제일 싼 방을 찾아서 신림동에 살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은 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뭘 해도 운이 없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서울에 올라와 표준어, 자세부터 하나씩 배워갔다. 그러면서 ‘나는 운이 없다’고 원망하기도 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조금만 뒷받침됐더라면 어땠을까 아쉽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안보현이 존재한다. 그는 “지금은 인복이 좋다고 느낀다”며 웃었다. 이유를 묻자 “백종원 선생님을 많이 본다”고 답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통화도 자주 하고, 한 달에 두 번 이상 만나는 사이예요. 그만큼 편하게 대해주시거든요. 저녁밥을 먹는 자리에서 대뜸 소유진 형수님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어요. 드라마에 필요했거든요. 그랬더니 흔쾌히 해주셨어요. 오히려 ‘미리 알았으면 좀 바르고 옷도 차려입었을 텐데’ 하며 도와주시더라고요. 제주도 여행 간다니까 맛집 리스트를 보내주셨고, 최근에 같이 일본 여행도 다녀왔어요. 은인 같은 분이에요. 서울 생활의 유일한 낙이랄까, 멘토죠. 힘든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들도 봐요. 요즘은 집 근처로 이사를 할까 고민 중이에요.(웃음)”


배우 안보현[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배우 안보현[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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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현은 오는 6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 개봉을 앞뒀다. 그는 “이수와 상반된 캐릭터”라며 “일반적인 로맨스는 아닐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열심히 하고 싶다. 앞으로 시대극이나 사극, 누아르 장르도 해보고 싶다. 제대로 된 악역, 매력적인 악역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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