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시 화장품판매·미용실 소기업 화제
매년 두번 직원들이 모여 경영목표·급여 정해
이직률 낮고 여성·육아친화…아이디어도 많이 나와
매년 2번 전 직원이 모인 회의를 통해 월급을 결정하는 일본 회사가 화제다.
일본 아사히 디지털(온라인판)은 24일 일본 기후현 기후시에 위치한 '이코노와'라는 업체를 소개했다. 이 회사는 헤나와 같은 천연물질 염색약을 판매하고 있으며 헤나 전문 미용실을 운영 중인 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매년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 직원이 참여해 경영목표와 급여를 결정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반기의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공개하고 다음 반기의 매출과 이익 목표를 세운다. 이를 기초로 인건비 총액을 산정한 뒤 이를 어떻게 분배할 지를 결정한다.
이직률이 높기로 소문난 동종업계에서 이코노와는 설립 당시 미용사 10명 중 8명이 남아있을 정도로 이직률이 낮다. 이 회사의 설립자는 무토 가오리 회장. 전문학교 졸업 후, 대기업 여행사에 다니다 어머니가 하고 있던 미용실의 매니저로서 근무했다. 인도에서 천연 헤나염색약을 도입한 것이 대박을 치면서 사업을 물려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 시대 직원들은 모두 가게를 떠나고 10명의 미용사를 새로 고용했다. 사실상 구멍가게였던 당시에는 인사관리의 개념이 없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미용사들이 연봉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높아지자 이른바 급여회의를 만들었다.
무토 회장은 "아직도 시행착오이긴 하지만 확실하게 바뀐 것은 사원들의 의식"이라면서 "매출과 이익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도 자발적으로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나의 목표는 ‘지시 제로(0)경영"이라면서 "불만 속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도 사원도 즐겁고 행복해지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나전문 미용실(츠키 토 카제, 한국어로 달과 바람)의 경우도 미용사 채용공고를 내면서 ▲점장이 없으며 ▲영업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매주 일·월요일 휴가 등을 홍보하며 "급여, 보너스, 승급은 팀원이 생각하고 결정한다"고 했다. 이코노와의 사례는 아사히신문과 전직 지원서비스업체 미다스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일하는 사람 퍼스트어워드 2023’에서 1000곳이 넘는 신청 가운데 종사자 10인∼30인 부문에서 대상격인 골드상을 받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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