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인 가구는 1370만 가구
'더 플렌더' 온라인몰서 좋은 성적 이어져
디자인에 집중
“미니가전은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양정호 앳홈 대표는 1~2인 가구 증가와 이들이 사는 집 평수가 좁아지고 있다는 데서 기회를 봤다. 가전제품의 크기를 줄이고, 젊은 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양 대표의 자신감대로 성과는 나오고 있다. 2018년 창업해 미니가전 시장에 뛰어든 뒤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이제 5년 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진입이 목표다.
양 대표는 26일 “가전 스타트업으로서 빠르게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내놓는 게 앳홈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2018년 설립된 앳홈이 가장 주력으로 삼고 있는 건 미니가전 브랜드 ‘미닉스’다. 기존 대형가전과 기능은 같으면서 좁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다. 2022년 기준 1~2인 가구가 1370만 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미니가전의 시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양 대표는 마사지기, 청소기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성장했다. 문제는 1년 뒤에 발생했다. LED 마스크 제작업체가 직접 판매를 하겠다며 공급을 끊은 것이다. 그때 양 대표는 본인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미니가전을 아이템으로 선택한 바탕은 어린 시절 작은 집에서 온 가족이 불편하게 지내던 기억이다. 미니 건조기부터 시작했다. 1인 가구 생활을 분석해 빨래를 그냥 건조했을 때 냄새가 많이 나고 곰팡이도 생긴다는 불편함을 파악했다. 양 대표는 “통돌이 세탁기를 쓰면 그 위에 건조기를 올릴 수 없는 등 건조기를 사고 싶어도 공간 부족인 경우가 많았다”며 “게다가 모든 옷을 건조기에 돌리길 원하기보다는 속옷이나 양말, 수건 등만 건조하고 싶다는 요구가 상당해서 미니 건조기 시장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2021년 출시 이후 미닉스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미니 건조기는 온라인몰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했다. 이후 미니 빔프로젝터, 미니 식기세척기 등의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해 선보인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는 최근 네이버쇼핑 라이브방송에서 1시간 동안 1077대를 판매했고, 카카오쇼핑하기 판매 제품 중 단일 품목으로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온라인몰에 제품이 풀려도 빠르게 품절돼 ‘재입고 계획’을 묻는 글이 이어질 정도다. 양 대표는 인기 비결로 공간 효율성 극대화와 예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꼽았다. 그는 “고객의 문제와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에 집중했을 때 매출은 따라온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앳홈은 특히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산업디자이너와 브랜드디자이너를 고용해 제품 제작 과정에서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는다. 앳홈 직원 104명 가운데 디자이너가 16명, 가전 상품기획·개발 인력이 5명으로 총 인원의 5분의 1이 디자인·개발을 담당한다. 양 대표는 “‘가전테리어’라는 용어가 나왔을 정도로 가전이 인테리어 중요 요소가 되면서 소비자들이 성능 이상으로 디자인을 본다”며 “이제 디자인 경쟁력이 없으면 가전을 하는 회사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인 1000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5년 이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양 대표는 “플랫폼이나 IT기업에서는 유니콘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가전 제조회사가 유니콘이 된 경우가 없어서 앳홈이 유니콘이 된다면 제조업 시장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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