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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총격·방화 테러 용의자 11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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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용의자 4명 포함 전부 체포
테러 사망자는 100명 넘긴 상태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한 용의자가 전부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타스와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자동 소총을 난사해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관계자까지 총 11명을 검거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총기 난사 및 방화 테러가 발생한 뒤 한 시민이 사건 현장에서 꽃을 놓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총기 난사 및 방화 테러가 발생한 뒤 한 시민이 사건 현장에서 꽃을 놓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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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구성한 사건 조사위원회는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잡혔다고 설명했다. 전날 테러범들은 총기 난사 이후 인화성 액체를 뿌려 공연장 건물에 불을 지르고 현장에서 도주한 상태였다.


당국은 도주하던 르노 승용차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핵심 용의자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FBS는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브랸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깝다.


용의자들이 몰았던 차량에서는 마카로프 권총과 AK-47 소총 개량형인 AKM 돌격소총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됐다. FSB는 추가 공범을 찾아내기 위해 수사를 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 편집장인 마르가리타 시모냔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검거된 용의자 중 샴숫딘 파리둔(26)은 신원 미상의 '전도사'라는 인물로부터 50만루블을 대가로 약속받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그가 실제 받은 돈은 절반가량에 불과했지만 지시자로부터 '나중에 100만루블을 주겠다'고 재차 약속받았다고 한다.


러시아 사건 조사위원회는 테러로 숨진 이들이 현재까지 총 133명이라고 밝혔다. 또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143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하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최소 3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국민 연설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는데,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며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선 테러 조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연관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부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일은 명백하다"며 "푸틴과 다른 인간쓰레기들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타지키스탄 외무부는 이번 테러 공격에 자국민이 연계돼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번 러시아 총격 및 방화 테러와 관련해 규탄 입장을 밝히고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테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우리는 이 극악무도한 범죄로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별도 성명에서 "미국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는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비양심적인 공격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과 부상자 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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