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송사, 딥페이크 음란물 웹사이트 분석
전세계 유명인 중 4천명 가량, 음란물 피해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딥페이크(인공지능으로 영상·이미지를 합성한 조작물) 음란물 피해를 본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일반인보다 얼굴 노출이 많은 전 세계 유명인 중 4천명가량이 음란물의 피해자가 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가운데, 딥페이크 음란물에 대해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방송사 채널4 뉴스는 딥페이크 웹사이트 5곳을 분석한 결과, 영국인 250명을 포함한 유명인 4천명가량의 딥페이크 음란물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 딥페이크 웹사이트는 3개월간 총 시청 1억뷰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피해자 대부분은 연예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예인, 음악가, 유튜버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영국은 지난 1월 31일, 온라인 안전법(Online Safety Act)을 개정하고 동의 없는 딥페이크 음란물 공유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을 불법화하지는 않았다. 이에 지난 2016년, 온라인상 딥페이크 음란물 사이트가 단 1곳이었던 것에 반해 지난해 1월부터 우후죽순으로 사이트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현재는 음란물 사이트가 40곳에 달하며 14만3733개의 딥페이크 음란물이 공유되고 있다.
구글 대변인은 딥페이크 음란물이 큰 고통을 야기한다며 딥페이크 피해를 막기 위해 검색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통신 미디어 규제 기관인 오프콤(Ofcom) 대변인은 온라인 안전법을 개정해 신속하게 유해 콘텐츠를 제거하고 유통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딥페이크 음란물과 관련된 문제는 비단 해외뿐만이 아니다. 지난 20일, 충북의 한 중학교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남학생 여럿이 지인의 얼굴을 합성해 음란물을 제작한 뒤 돌려봤다는 것인데, 피해자 중에는 성인 여성뿐만 아니라 미성년자도 포함되어 있어 더욱 문제가 됐다.
한국의 경우, 2020년 개정된 성폭력범죄처벌법에 따라 딥페이크 영상 제작뿐만 아니라 유포하는 행위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영상을 보는 행위도 아동·청소년 성 보호법 위반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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