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고발장 접수 ‘늑장 수사’ 비판 피하기 어려울 듯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의혹의 핵심인물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현 주호주대사)에 대한 소환조사와 관련해 "당분간 어렵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22일 출입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수사팀은 해당 사건의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이 대사)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사팀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수사에 전력을 기울인 뒤 수사 진행 정도 등에 대한 검토 및 평가, 변호인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소환조사 일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방위산업 주요 6개국 주재 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한 상태다. 이 대사는 귀국하면서 "체류 기간 공수처 조사를 받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공수처가 출국금지를 연장하면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해 왔고, 충분한 조사 준비기간이 있었으니 이번에는 당연히 공수처가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공수처를 압박했다.
공수처가 이 대사에 대한 조사가 어렵다고 밝힘에 따라, 늑장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고발인 조사와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수개월이 지나는 동안 자료 분석을 마치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상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 대사에 대한 조사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 실무진들에 대한 조사를 먼저 이뤄진 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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