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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디너’의 모든 것…‘올해는 바스크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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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건 1952년 시작, 모국 요리 준비 추세
람, 바스크식 스테이크 또는 가자미 메인
스콧 갑각류, 마쓰야마 와규와 사시미 호평
2020년 준우승자 임성재 양념갈비 공약

올해는 스페인 바스크지역 요리다. ‘명인열전’ 마스터스의 디펜딩 챔피언이 역대 우승자에게 대회 개막을 앞두고 대접하는 ‘챔피언스 디너’에 관한 얘기다. 만찬 메뉴는 전년도 챔피언이 정한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은 욘 람(스페인)은 바스크 지역 요리를 선택했다. 요리 레시피를 구하기 위해 할머니께 도움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마스터스에는 디펜딩 챔피언이 역대 우승자를 대접하는 챔피언스 디너의 전통이 있다.

마스터스에는 디펜딩 챔피언이 역대 우승자를 대접하는 챔피언스 디너의 전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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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은 전채요리로 타파스를 선택했다. 빵이나 고기를 얇게 썰어서 다른 재료를 얹어 손으로 집어 먹는 스페인 전통 음식이다. 도토리만 먹여 키운 이베리코 돼지고기로 만든 햄, 송로버섯과 이디아사발 치즈, 닭고기 등 다양한 재료로 타파스를 구성했다. 메인 메뉴엔 바스크식 꽃등심 스테이크 혹은 가자미 요리다. 여기에 할머니표 렌틸콩 스튜를 더했다. 람은 "평생 한 번 맛보지 못한 맛있는 식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챔피언스 디너는 벤 호건(미국)이 1952년 시작했다. 호스트 대부분이 모국의 특선요리를 선보이는 추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1997, 2001, 2002, 2005, 2019년 등 5승을 수확했다. 챔피언스 디너 역시 다섯 차례나 준비했다. 우즈는 초딩 입맛에서 아저씨 음식으로 변했다. 1997년 마스터스 최연소 챔프에 등극한 뒤 1998년 치즈버거와 감자튀김, 밀크셰이크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시선을 끌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통산 5승을 수확해 다섯 차례나 챔피언스 디너를 준비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통산 5승을 수확해 다섯 차례나 챔피언스 디너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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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2001~2002년 2연패를 달성한 이듬해는 각각 스테이크와 닭가슴살, 초밥 등으로 격이 높아졌다. 2005년 우승한 뒤 2006년 멕시코 볶음밥과 구운 콩 등 파히타로 진화했다. 2019년은 무려 1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1월 뒤늦게 챔피언스 디너를 가졌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공간이 넓은 클럽하우스 아래층에서 열렸다. 치킨 파히타는 잘게 썬 닭고기와 야채, 소스 등을 토르티야에 싸서 먹는 멕시코 스타일이다.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많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새우튀김과 매콤한 참치, 아보카도, 추로스 등이 디저트다.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1984년 송아지고기 커틀릿 비너 슈히첼, 샌디 라일(스코틀랜드)은 1989년 다진 양 내장 요리 해기스를 준비해 화제가 됐다. 라일은 스코틀랜드 전통의 남성용 치마 복장을 하고 나올 정도로 엄청난 열정을 쏟아부었다. 2011년 챔프 찰 슈워젤(남아공) 역시 2012년 앞치마를 둘렀다. 남아공에서 즐겨 먹는 바비큐를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2013년 호주선수 최초로 그린재킷을 입은 애덤 스콧(호주)의 모어턴 베이벅스와 파블로바가 하이라이트다. ‘벅스(bugs)’가 풍기는 어감 때문에 "혐오 요리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스콧은 그러나 "호주 전통 음식"이라며 "맛을 보면 금세 반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베이벅스는 검붉은 껍질과 짧고 좁은 꼬리를 가진 갑각류다. 디저트가 엄마의 손맛이 깃들었다는 호주 전통 과일 파이 파블로바다.

2011년 마스터스 우승자 찰 슈워젤은 챔피언스 디너를 위해 요리 연습까지 했다.

2011년 마스터스 우승자 찰 슈워젤은 챔피언스 디너를 위해 요리 연습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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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챔프 조던 스피스(미국)는 텍사스식 바비큐로 호평을 받았다. 2017년 대니 윌릿(잉글랜드)은 요크셔 지역의 전통 음식 요크셔를 대접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018년 세계 각국의 재료가 들어간 인터내셔널 샐러드와 랍스터와 쌀을 사용한 메인 요리, 후식으로는 트레스 레체스 케이크 등을 선보였다. 2019년 패트릭 리드(미국)는 프라임 본-인 카우보이 립아이 코스를 선보였다. 당초 사이즈가 큰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생각했다가 테이블 크기가 넓지 않아 교체했다. 마카로니&치즈와 콘 크렘 브륄레, 크림드 스피니치, 스팀드 브로콜리, 다양한 디저트 등을 추가했다.


2020년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필레미뇽 스테이크와 일본식 된장을 베이스로 만든 농어 요리를 선택했다. 메인 필레미뇽은 값비싼 뼈가 없는 쇠고기 부위로 안심이나 등심 부위다. 소시지빵과 랍스터, 옥수수튀김, 하우스 샐러드, 매시드 포테이토 등을 곁들였다. 디저트는 복숭아 코블러와 애플파이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다.

2021년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를 제패한 마쓰야마 히데키는 재료와 맛으로 승부를 걸었다. 메인 요리로 최상등급 일본 소고기 와규를 내놓았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에피타이저로 일본을 대표하는 스시와 사시미, 전식으론 일본식 된장으로 양념한 은대구를 대접했다. 디저트는 일본식 딸기 케이크를 택했다.


2022년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지난해 텍사스 스타일의 바비큐를 테마로 잡았다. 미니 치즈버거와 새우튀김이 에피타이저다. 이어 아보카도, 바삭한 토르티야 조각, 사워크림, 고수, 라임 등이 곁들여진 토르티야 수프가 나왔다. 메인 메뉴는 텍사스 립아이 또는 검게 그을린 홍어다. 맥앤치즈, 할라페뇨 크림 옥수수, 튀긴 브뤼셀 콩나물, 양념한 감자튀김이 나왔다. 디저트는 끈적끈적한 초콜릿 칩 쿠키다.

2020년 준우승자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한국식 전통 양념갈비를 준비하겠고 약속했다.

2020년 준우승자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한국식 전통 양념갈비를 준비하겠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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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직 마스터스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챔피언스 디너를 제공할 기회가 없었다. PGA투어 통산 8승 챔피언인 최경주는 예전에 "구수한 청국장이 의미 있을 것"이라는 폭탄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2020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는 챔피언스 디너로 한국식 전통 양념갈비를 준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모든 나라 선수들이 다 좋아할 것 같다"면서 "내가 직접 굽겠다"고 했다. 올해 마스터스는 다음 달 11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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