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는 약보합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9.24포인트(0.68%) 오른 3만9781.3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6.91포인트(0.32%) 오른 5241.5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43포인트(0.20%) 오른 1만6401.8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14% 이상 상승,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브로드컴(+5.6%),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2.8%), 램리서치(+3.5%) 등 반도체 밸류 체인 전반의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반면 애플은 미 법무부가 15개 주에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며 4% 이상 하락해 지난해 8월 초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러셀2000이 주요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 보였다"며 "이는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과 기존주택판매, 경기선행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1.1%, 신흥지수 ETF는 0.1% 상승했다.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0.5% 내렸다. 이를 고려하면 이날 코스피는 약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는 지난 이틀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약 4조7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 약 3조9000억원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난 이틀 순매수 금액의 약 82%를 차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외국인·기관의 순매수 중심 수급 움직임은 관심을 두고 지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부터 예상되는 이익 회복 사이클이 본격화될 경우 밸류에이션과 주가에 대한 재평가도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 보조금 기대감 및 엔비디아 CEO 젠슨황이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에 반도체 중소형주 뿐만 아니라 전력기기 역시 수혜주로 분류되는 모습"이라며 "관련 정책 수혜주가 바이오테크로 확산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의약품 제조에 의존하는 미국의 상황을 지적했다"며 "워싱턴에서 바이오테크 역시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첨단반도체에 이어 상업성과 군사기술 개발 목적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업종으로 지목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32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8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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