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서 밀리는 트럼프…바이든 후원금의 3분의 1
트럼프·공화당 후원금 보유고 5000만달러
바이든·민주당은 1억5500만달러로 3배
월가 큰손, 사법 비용 충당 우려에 기부 기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금한 후원금 규모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대통령의 3분에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지지율에서는 우위였지만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세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쩐(錢)의 전쟁'에서까지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보유하고 있는 후원금이 5000만달러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후원금 보유고는 1억5500만달러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세 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큰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기부를 호소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클럽 저녁 식사에 초대하거나 후원금 모금 행사에 초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6일에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 주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가 예정돼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머스크 CEO는 당시 만남에서 돈과 관련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원금 기부를 요청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은 여전히 무성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4개의 형사 재판에서 88건의 혐의를 받고 있어 막대한 소송 비용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무제한 선거 자금 모금이 가능한 슈퍼팩(PAC) '마가(MAGA)'에 들어오는 후원금을 사법 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화당 '돈줄'을 쥔 공화당 RNC 공동의장직에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를 앉혔다. 하지만 오는 8월에는 잔고가 바닥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부자들도 후원금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비용으로 사용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여기에 소송으로 인한 '벌금 폭탄'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금난을 악화시키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은행 대출을 쉽게 받기 위해 자산 가치를 부풀린 혐의로 3억5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항소를 하려면 재판 전 벌금 지연 이자까지 총 4억5400만달러를 법원에 공탁해야 하는데 공탁금 마련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이에 앞서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 명예훼손 사건에서도 패소해 항소심 진행을 위해 9160만달러의 공탁금을 법원에 맡긴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추격을 당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인 프로그레스 액션 펀드가 퍼블릭 폴리시 폴링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46%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5%)에 1%포인트 차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오차범위 ±3.4%포인트).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39%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8%)을 1%포인트 앞섰다(오차범위 ±1.8%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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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는 여론조사에서는 앞서지만 2024년 자금 경쟁에서는 크게 뒤처지고 있다"며 "월가 기부자들은 자신의 후원금이 트럼프의 사법 비용으로 사용되는 것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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