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맨발 걷기 열풍
올해 새로 생긴 '맨발길' 주목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 열풍이 불면서 지자체들도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흙길을 새로 조성하고 있다. 맨발로 걸으려면 길을 닦고 흙을 깔아야 하는 것은 물론 세족장, 쉼터 등의 인프라도 필요하다. 지자체들은 주민 건강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강원 영월군은 장릉 생명의 숲에 맨발 걷기 코스 '어싱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어싱(Earthing)은 땅(Earth)과 현재 진행형(ing)의 합성어로 맨발 걷기를 의미한다. 땅과의 접촉으로 치유한다는 뜻도 담겼다. 영월군의 어싱길은 총사업비 1억8000만원을 투입해 황토를 주재료로 길이 300m, 폭 1.5m 규모로 올 5월 말까지 조성한다. 관광객 사이에서도 힐링 명소로 알려진 장릉 생명의 숲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어싱길을 만들어 장릉, 물무리골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도 기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는 최근 일곡동 한새봉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흙길을 조성했다. 약 300m 길이의 산책로와 함께 쉼터, 세족장, 흙먼지 털이기 등을 설치했다. 북구는 한새봉 산책로 외에도 문화 근린공원 등에 3곳에 맨발 산책로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도봉구는 올 상반기 중 3곳에 황톳길, 맨발 숲길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도봉구 맨발 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지난달 세부 추진계획인 '맨발 산책로 조성 및 맨발 걷기 활성화 계획'도 수립했다. 우선 올 6월 준공을 목표로 초안산근린공원 일대에 황톳길, 황토족장, 황토볼체험장을 만든다. 또 창동 일대에 테마가 있는 맨발 숲길 약 4.4km를 조성한다. 4월까지 중랑천 제방길 중 도봉 서원아파트 104동부터 116동까지 약 600m 구간은 황톳길로 만들기로 했다. 세족장과 신발장, 휴게쉼터 등 편의시설도 마련한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와 함께 맨발걷기 교육, 걷기 캠페인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 동작구에도 61곳의 맨발길이 마련된다. 맨발 황톳길 20곳, 맨발 흙길 40곳, 걷기특화공원 1곳이 생긴다. 우선 맨발 황톳길은 내년 6월까지 총 20곳이 구축된다. 현재 4곳이 개방됐는데 올해는 삼일공원, 고구동산, 서달산, 도림천 뚝방길, 반려견공원, 까치어린이공원 등 11곳에 새로 생긴다. 이어 내년에 5곳을 추가로 확충할 예정이다. 기존의 공원 산책로와 연계해 세족장, 신발장 등 편의시설도 함께 설치된다. 맨발 흙길 40곳은 올해 5월까지 산림 등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흙길의 장점을 살려 노면을 정비한다. 도심에서 볼 수 없던 특색 있는 '걷기특화공원'은 내년 5월까지 사당동 까치산 공원 일대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공원은 6만553㎡ 규모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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