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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실적 시멘트 업계, 올해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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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품 가격 인상 등 효과 본 것으로 분석
올해는 건설 경기 좋지 않아
친환경 설비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

국내 주요 시멘트 기업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제품 가격 인상, 수요 증가, 유연탄 가격 안정화 등의 효과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는 건설업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친환경 설비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고 업계는 내다본다.


지난해 호실적 시멘트 업계, 올해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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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 매출(연결 기준)은 2022년 1조4876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7억원으로 21% 늘었다. 같은 기간 쌍용C&E의 매출은 1조7059억원에서 1조8694억원으로, 아세아시멘트는 1조401억원에서 1조2005억원으로, 성신양회는 1조304억원에서 1조1133억원으로, 삼표시멘트는 7211억원에서 8237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2022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도 쌍용C&E를 제외하고 모두 늘었다. 한일시멘트가 1180억원에서 2466억원으로 109%, 아세아시멘트가 1180억원에서 1469억원으로 24.5%, 성신양회가 18억원에서 733억원으로 3899.3%, 삼표시멘트가 711억원에서 847억원으로 19.13% 뛰었다. 쌍용C&E만 영업이익이 2022년 1920억원에서 2023년 1841억원으로 4.1% 줄어들었다.


이 같은 성적은 지난해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시멘트 기업들은 지난해 말 벌크시멘트 가격을 6~7% 정도씩 올렸다.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부실 건설’ 논란으로 시멘트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 시멘트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등 여러 사건이 생기면서 단위 면적당 시멘트 사용량이 소폭 증가했다"며 "예를 들어 기술적으로 그동안 시멘트 90%에 혼화제 등을 10% 썼다면 지난해 일부 관급공사 현장에서는 100% 시멘트만 쓰라는 요구가 있어서 투입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멘트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한시름 덜기도 했다. 유연탄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022년 t당 400달러대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 100달러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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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는 올해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사 분양이 줄어드는 등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서다. 지난 1월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인허가는 38만8891호로 전년 대비 25.5% 감소했다.


환경부 규제 기준에 맞추기 위한 친환경 설비 투자에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기업들은 환경부 방침에 따라 2027년까지 오염물질 저감시설인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를 설치해야 한다. 한국시멘트협회 측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멘트 기업들은 환경 부문 설비에만 2조원 넘게 투입했다. SCR 설치 시에는 운영비만 매년 7000억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쌍용C&E는 탈석탄을 목표로 2030년까지 친환경 설비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 또 다른 시멘트 기업 관계자는 "당장 몇 년 이내 친환경 설비를 마쳐야 하는데 영업이익보다 설비 투자 및 운영비가 더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 올해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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