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업 85%가 인공지능(AI)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준비 중이다. AI 도입은 이미 티핑 포인트(시장의 반응이 한순간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를 넘어섰다."
폴 버튼 IBM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IBM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버튼 사장은 "한국에서 AI가 필요 없다고 답한 기업은 6%에 불과하다"며 "이제 기업들은 AI 적용 여부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도입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기업이 AI를 도입하려는 것은 인구 구성에 변곡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뿐 아니라 기술 숙련도가 높은 미래 인력이 줄면서 AI 기반의 자동화가 필요해진 것. 버튼 사장은 "지난 20년간 진행한 디지털화를 앞으로 누가 관리하고 고도화하느냐가 문제"라며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인류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이유에서 AI 발전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IBM은 밝혔다. AI 개발보다는 사용에 대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크리스토퍼 패딜라 IBM 대정부·규제 담당 총괄 부사장은 "규제가 AI 혁신의 불씨를 꺼뜨리는 방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AI를 이용해 허위정보를 게시하는 이용자나 이에 대해 대처하지 않는 플랫폼에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임 있는 AI를 개발하기 위해 IBM은 개방성, 투명성, 신뢰성, 확장성 등 네 가지 과제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교류해 개방성을 확대하고 편향성 방지를 위해 맞춤형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투명성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얻고 기업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성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9월에는 개방성을 위해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AI 모델 '그래나이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버튼 사장은 "(허깅페이스 등에서) 수천, 수만 명이 모델을 사용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피드백을 주는 구조가 건전하다고 본다"며 "어떤 데이터가 사용됐는지,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는지 아는 것이 이를 활용하는 기업의 평판에서도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모델의 편향성에 관해선 "한국·일본의 개발자들이 고유 모델을 선보이는 것은 (생태계 다양성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며 "미국 기업 2∼3곳이 AI를 독점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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