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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터뷰]만년야당 쓴소리꾼 안병진, 장혜영 후원회장 맡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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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등 의제에 더 관심 가져야
"민주당, '트럼프 공화당' 보는 것 같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 쓴소리를 해왔던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58)가 처음으로 정치권 인사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정성헌 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이슬아 작가와 함께 서울 마포구을 선거구에 도전한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38)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것이다. 정치권에 대한 걱정과 실망을 토로해왔던 그는 이번에 '설렘'을 느낀다며 기후위기와 같은 전환적 미래 가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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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의원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유는?

▲ 지금까지 살면서 누구를 노골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적도 없고, 후원회장을 맡은 적도 없다. 하지만 지금은 거대한 대전환기인데, 기후 위기 등 미래 의제가 이슈가 안 되고 있다. 정치권을 보면 어느 쪽에도 투표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는데, 장 의원은 미래 어젠다를 주도하는 사람이라고 봤다. 넥스트 가치는 무엇인지, 리더는 무엇인지 등이 화제가 됐으면 해서 나섰다. 총선이 지나면 이제 정치권은 2027년 대선으로 국면이 바뀔 텐데 똑같은 86세대들끼리 경쟁하는 게 보기 좋지 않을 것 같다. 장 의원이나 박용진 의원, 김해영 전 의원, 이준석 대표 같은 사람들이 나서서 넥스트 어젠다와 가치, 세대성을 내세워 주목받기를 희망한다.

장 의원의 장점은 무엇인가.

▲의원이 되기 전부터 친구였다. 국회의원이 된 뒤 상임위원회로 기획재정위원회에 간다고 했을 때 뜯어말렸다. 기재위는 고도의 전문적 영역이니. 그런데 장 의원이 그 안에서 기존 정치권의 담합 구조를 예리하게 포착해 지적하자 한덕수 총리나 추경호 전 부총리 등을 놀라게 하지 않았나. 능력을 보였다. 나중에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사과했다. 여기에 장 의원의 소속 정당은 고(故) 노회찬 선배의 당 아닌가. 차별금지법 등 이런 의제를 몸으로 체화하고 있고, 기후 문제에서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마 미국에서 정치를 했다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 연방 하원의원(36)처럼 스타가 됐을 것이다.


현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큰 거 같다.

▲ 2000년대 초에 귀국한 뒤 민주당과 정의당에 관여를 많이 해왔다. 한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김대중, 노무현 등을 거치면서 이들 정당은 항상 가치를 생각하는 정당이었다. 더 인간다운 가치를 생각했는데 지금 민주당은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을 보는 것 같다. 민주당에서 쓴소리가 필요할 때마다 불려갔는데, '선거 보이콧'을 말하고 싶을 정도다. 이런 적은 없다. 민주당이 트럼프의 사당(私黨)이 된 공화당과 비슷해졌다. 정치학적으로 보면 진보가 혁신해야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도 혁신을 하게 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말하는 것처럼 탄핵의원 숫자를 늘리면 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아껴왔던 전통적 가치를 지키면서 미래 세대의 의제를 같이 가져갈 때 혁신이 될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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