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삽으로 판다 구타하는 장면 포착
연구센터 "재발 방지 노력" 성명 발표
중국의 한 판다 연구센터에서 사육사가 판다를 때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9일 중국신문망은 중국 산시(陝西)성 친링(秦嶺) 자이언트 판다 연구센터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17일 오후 4시께 연구센터 사육사 리모씨가 '판다 사육 안전 관리 규정'을 엄중히 위반해 쇠삽으로 판다를 구타했고, 나쁜 영향을 유발했다"며 "연구센터는 깊이 사과한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연구센터는 이어 "이 판다를 검사한 결과 외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연구센터의 판다 사육·관리 제도 집행이 엄격하지 못하고, 감독·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깊은 교훈을 얻고 진지하게 바로잡을 것"이라며 "이달 20∼22일에 시설을 폐쇄·정돈하고, 직원들에 대한 경고 교육과 제도 훈련, 순찰·검사 강도 강화, 사육사 감독·관리 강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육사 해고, 관련자 문책·교육 등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친링 판다 연구센터는 2018년 중국 중부 산시성 시안(西安)에 설립된 곳으로, 중국의 3대 판다 번식·연구 기지 가운데 한 곳이다. 산시성 친링 산지에 분포하는 '친링 판다'들을 주로 연구한다. 작년 12월 현지 매체는 센터가 작년 한 해 태어난 7마리를 포함해 모두 49마리의 판다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판다 학대 논란이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중국 쓰촨성에 있는 비평사 판다 기지에서 사육사가 판다에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먹이를 주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었다.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친선 상징으로 보내와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는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 역시 중국에서 지낼 당시 학대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누리꾼들은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국내 1호 자이언트 새끼 판다 푸바오의 중국 귀환을 앞두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태어나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짝짓기를 위해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에 돌아가야 한다. 현재 비공개 특별 건강 관리를 위해 에버랜드 판다 월드 내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푸바오 제발 좋은 사육사 만나길 기도한다", "판다가 국보라면서 저렇게 대해도 되는 거냐", "불안해서 못 보내겠다" 등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푸바오는 이번 논란과는 관련 없는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에 생활할 계획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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