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인플레가 원인
美 국채 금리 4개월 만에 최고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종전 4회에서 3회로 수정했다.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거듭 확인되면서 Fed가 통화완화 시점을 늦출 것이란 관측이다.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이 오는 6월에서 7월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투자자 메모에서 Fed가 오는 6월부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해 총 3회에 걸쳐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연내 인하 횟수를 5회에서 4회로 수정한 데 이어, 이달 들어 한 차례 더 하향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금리를 2025년 4회, 2026년 1회 인하해 최종 금리가 3.25~3.5%에 이를 것이란 종전 전망은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을 금리 인하 전망 수정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을 상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최종 구간)'이 상당히 험난하다는 사실이 확인돼서다.
시장에서는 Fed의 첫 금리 인하 전망 시점이 오는 6월이 아닌 7월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2.1% 반영하고 있다. 전날 58.9%, 일주일 전 71.7%에서 하락했다. 금리 인하 횟수가 2회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외신과 시카고대학 부스경영대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분의 2 이상이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2회에 그칠 것으로 봤다. 첫 인하 시기로는 7~9월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도 현재 4.749% 선까지 뛰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고치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3월 FOMC로 쏠린다. Fed가 기준금리를 현재 5.25~5.5%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수정이 관건이다. 앞서 Fed는 지난해 12월 FOMC에서 올해 연방기금금리 중앙값을 연 4.5~4.75%로 제시, 1년간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Fed가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3회로 유지할지, 2회로 하향할지가 주목된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콘토풀로스 채권 디렉터는 "여전히 시장에 유동성이 너무 많다"며 "금융 여건은 완화되고 있고, 신용은 자유롭게 흐르며 실업률은 너무 낮다. 투기는 만연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금리를 인하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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