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 '산업의대' 신설 추진
연구 중심 의사과학자 양성 목소리도
서울대, 의과학과 신설분 50명 신청
정부가 2030년까지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일반 의사를 양성하는 것이 아닌, 별도 수요에 대응하는 새로운 유형의 의과대학(원) 신설 목소리가 주목받고 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기술교육대는 산업의학 전문의를 양성하는 '산업의대'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유길상 한기대 총장이 이같은 계획을 밝힌 상태로 산업재해 환자 대응 및 인력 부족으로 산업의학 전문의 수요가 급증했다는 게 한기대의 설명이다. 의대 신설에는 수련병원 부재 등이 문제로 꼽히는데, 한기대의 경우 고용부 산하 전국 10개 산재병원을 수련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국립대인 창원대가 1990년대부터 산업의대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창원대는 설립계획서를 마련해 교육부에 제출하고 서명운동까지 벌였지만,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현재 창원대는 산업의대가 아닌 '의대 신설'로 노선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의대 정원을 늘릴 것이 아니라 연구 중심의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이나 의과학과를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의사과학자들이 백신 개발 등 주요 성과를 이뤄 주목받았지만, 국내 상황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연간 의대 졸업생 중 의사과학자는 1.6% 수준이었다.
정부도 의사과학자 양성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회의에서는 의사과학자 배출을 늘리기 위해 예산 495억원을 투입하고 병역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또한 올해 주요 정책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에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과기의전원 신설 추진 계획을 밝혔다.
각 대학과 지자체도 의사과학자 양성에 뛰어들었다. 당장 서울대 의대가 이번 교육부에 의대 증원 신청분 중 2025학년도 '의과학과' 신설을 목표로 50명을 할당했다. 환자를 대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기존 의예과 정원을 15명 증원 신청한 것과는 별개다. 경상북도는 지난 14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포스텍 의대' 신설을 요청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테슬라보다 낫다, 무서울 정도"…외신도 깜짝 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