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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기술전쟁]"4족에선 선두 분야도 있었는데…2족 로봇 추격자 된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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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재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인터뷰
"단기성과·정량적 목표 요구…과감성 필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모델 옵티머스가 걸어다니고 있다. [이미지 출처=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X 캡처]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모델 옵티머스가 걸어다니고 있다. [이미지 출처=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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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스타트업 지원에도 스피드를 내고 있어요. 한국은 확실히 외국보다는 투자 규모도 크지 않고 조건도 많은 편이죠."


미국에선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가진 막대한 자본력이 투입되고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기술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국내 상황은 무풍지대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스타트업으로 갈수록 지원은 열악하다. 김용재 한국기술교육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교수(위로보틱스 공동대표이사)는 "단기성과나 정량적인 목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로봇의 손인 핸드 분야에서 오랜 연구 경력이 있으며 착용형·휴머노이드 등에 대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로봇 기업과 국내 사이에 기술력이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2족 보행 이전인 4족 보행 로봇의 경우 선도하는 부분도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 교수는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처음 공개될 때 초청을 받아 직접 봤는데 기술적인 수준이 높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았다"면서 "옵티머스에 많은 돈과 인력이 계속 투입되면서 지금은 전혀 다른 국면이 됐다"고 했다.


물론 국내에서도 투자는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6000만달러(약 793억원)를 들여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실내배송로봇을 중심으로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빙 로봇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70억원 규모의 전략투자를 통해 레인보로보틱스의 지분 14.83%를 확보했다. 또 2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자랑하는 미국 로봇 기업 피규어AI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보다 앞선 2021년 9600억원 상당을 투입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라는 결과물도 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올해 차세대 첨단 로봇 기술개발 지원에 총 523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휴머노이드 원천기술과 스마트 구동기, AI 소프트웨어 개발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해외 또는 유명 기업이 아닌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산업 발전을 위해선 기초가 탄탄해야 하고 스타트업이 이를 담당하고 있지만 현실에선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피규어AI도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초기부터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인재를 모아 집중해서 현재 큰 기업이 됐다"며 "로봇 개발은 각 분야의 인력과 기술들이 모여 최적을 찾아가야 하는 일종의 종합 예술과 같은데 국내에선 이런 과정을 밟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했다.


그는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전향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산업 초기인 현재 시기를 놓친다면 계속해서 추격자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며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에 갈수록 로봇 인재들의 이탈이 나타나는데 당장의 수익보다는 기술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생각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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