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조선·해운사를 조사해 제재를 가할 경우 한국 조선사들의 상대적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입김이 센 철강 노조를 포함한 주요 노조는 미국 조선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중국이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행위, 정책, 관행 등으로 조선 및 해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내용이 청원서의 골자다.
더불어 미국 내 상선 건조를 촉진하기 위한 미국 내 조선업에 대한 지원책과 중국산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 부과 등의 제재안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정부의 조사 가능성으로 한국 조선주들이 전날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 (+13%), 한화오션 (+11%), HD현대주공업(+8%), 현대미포조선(+4%)의 주가가 비교적 많이 올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입김이 센 철강 노조의 청원이 접수되면서 미국 정부가 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미국 대선 기간에 관련 이슈가 반복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국 조선사의 선박 인도량은 글로벌 조선사 전체 인도량의 50.9%를 차지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중국 조선소로의 발주 중단을 고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인도량의 0.1%에 불과한 미국 조선사들이 단기간 내에 건조량을 크게 늘리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사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 중국 조선사의 원가 경쟁력이 훼손되고 이는 한국 조선사의 상대적인 슬롯 가치가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향후 실제 조사 실행 여부와 조사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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