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2일~3월14일 공식 언급 분석
윤석열은 5차례, 이재명은 106차례 거론
공약·정책보다 '여의도 사투리' 사용 평가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겠다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동료 시민'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3배 가까이 더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보다 적게 언급하는 등 자신과 이 대표와의 대결 구도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보도자료 등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1호 공약을 발표한 지난 1월18일부터 이번달 12일까지 54일 동안 공식적으로 동료 시민을 35차례 언급했다. 정책은 70차례, 공약은 51차례지만 이 대표는 106차례 언급했다. 또 국민의힘(159차례)보다 민주당(166차례)을 더 언급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네거티브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일 비대위 회의에서 "공금 법인카드 횡령, 만취 음주운전, 혐오 욕설, 위증교사, 대장동 토착 비리, 백현동 토착 비리, 성남FC 뇌물, 거짓말로 선거법 위반 등 비위를 저지르는 사람이 아주 드물지만 존재한다"며 "이재명 단 한 사람이 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절대로 공천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5차례 언급했다. 이번 총선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아닌,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대결 구도로 만들려는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강조할 때 윤 대통령을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월31일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그리고 윤석열 정부는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이런 역군들의 일을 지원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경제와 민생은 각각 18차례 거론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비대위 회의에서 "다수당이 돼서 동료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말로 통과시키고 싶은 민생 법안이 많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7일에는 "우리 여당이 민생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제와 민생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개혁은 39차례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 시리즈를 내세우면서 국회의원 정수 50명 감축과 불체포특권 포기, 출판기념회 형식의 정치자금 모금 관행 근절 등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공천에 참여한 후보자들에게 불체포특권 포기 등을 서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과 지난달 초에는 운동권, 지난달 중순부터는 종북을 자주 찾고 있다. 운동권은 26차례, 종북은 22차례 언급하는 등 도합 48차례다. 최근에는 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띄우면서 진보당과 연합하자 종북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이후에만 21차례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나는 나머지 5000만명이 쓰는 문법을 쓸 것"이라며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는 "동료 시민의 삶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고 말하는 등 공약과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한 위원장이 '여의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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