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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에 선거 역풍 맞을라… 이재명 "말과 행동 신중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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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목발 경품"…이재명, '2찍' 발언
與, '5·18 북한 개입설' 관련 도태우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당부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불거진 '막말 논란'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총선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나선 이재명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국민을 기만하는 권력은 언제나 국민으로부터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받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권재민(主權在民·나라의 주권은 국민에 있다)이라는 네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우리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라, 저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이해찬·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이해찬·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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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는 '막말 논란'을 의식한 듯 당 안팎의 기강을 단속하기도 했다. 여야는 최근 각 후보자의 과거 발언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국민의힘이 대구 중구남구에 공천한 도태우 변호사는 과거 유튜브에서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북한 개입설에 관한 발언을 한 게 논란이 됐다. 민주당은 서울 강북구을 경선에서 박용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정봉주 전 의원의 발언이 문제다. 그는 2017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유튜브 방송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지 않느냐, 발목지뢰"라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고, 발목지뢰 밟는 사람한테 목발을 하나씩 주는 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 본인도 지난 8일 인천 계양구을에서 유세 활동을 하던 중 식당에서 만난 한 젊은 남성에게 "설마 2찍, 2찍은 아니겠지"라며 웃음을 터뜨려 비판을 받았다. '2찍'은 지난 대선 때 기호 2번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사람들을 조롱하는 단어다.


이 대표는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선거 땐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며 "가능한 문제가 될 말에 대해서 유념하고, 상대방 말에 대해서도 귀담아듣는 그런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선거 경험에 비춰보면 말 한마디 가지고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고 걱정했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도 변호사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하던 한동훈 위원장은 꽤 멋있었지만, 유지로 결정한 오늘의 한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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