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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캐시카우' 에너지·환경사업 뛰어드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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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그린수소·폐배터리
현대건설, SMR·태양광발전
한양, 태양광발전·LNG

주택 건설 경기 한파 속에 건설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폐배터리, 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등 비(非)건설 부문 파이 키우기에 두 팔을 걷었다. 건설업 본연의 목적과는 다른 산업들이나,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해 새로운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전략이다.

재생에너지부터 폐배터리까지…SK에코플랜트, 매출 비중 30%로 '쑥'

13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밸류체인을 완비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달 초 중국 최대 국영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이집트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태양광 500MW(메가와트), 육상풍력 278MW 등 총 778MW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구축한다. 이어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를 이용해 물에서 약 5만t 규모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이 그린수소는 저장과 운송이 용이한 그린암모니아(25만t 규모)로 변환해 수출한다. 총 사업비로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별도로 SK에코플랜트는 7082억원를 투입해 SOEC를 보유한 블룸에너지 지분을 확보했다. SOEC는 수전해 장비 중 하나로, 적은 전력으로도 많은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영토 확장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만드는 자회사 SK오션플랜트를 통해 해상변전소, 부유체 개발 등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1년 아시아 1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기업이었던 SK오션플랜트를 4600억원에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TES)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TES)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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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는 또 전기차(EV)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선두주자로 23개국에 50개 EV 폐배터리 거점을 보유 중이다. 폐배터리 시장이 활성화할 경우 물량 확보의 요지이자 주요 거점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터리 산업 요충지이자 전기차 보급이 많은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 거점을 잡았다. 이 거점들은 기존 테스(TES)가 확보한 곳들로, SK에코플랜트는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이 회사를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환경·에너지사업 매출액은 2조2846억원(환경 9272억원·에너지 1조3573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업 진출 3년여 만에 35%까지 늘어났다. 본격 사업에 나선 2021년(9542억원, 15.3%)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원전 강자' 현대건설, SMR 사업 두각

현대건설도 차세대 에너지 개발에 한창이다. 50여년간 국내외 원전을 건설해온 현대건설은 대형원전을 보완한 SMR 사업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출력 300MW 이하의 소형 원자로인 SMR은 가압기와 증기발생기, 원자로를 하나의 용기에 넣어 기존 원전 대비 부지 확보에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영국 SMR 사업 수주를 위한 준비작업도 시작했다. 양사가 협업해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SMR 사업자 선정 프로젝트에 선발되면 2030년부터 영국 최초 SMR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2021년부터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과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미국의 첫 SMR을 설계하고 있다.


현대건설 서산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서산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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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에너지 발전 사업에서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소인 서산 태양광 발전소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재 350W의 태양광 모듈 18만5724장에서 얻은 65MW 태양광을 발전소 내 변전소에서 154kV(킬로볼트)로 승압하고 한국전력 안면 변전소로 직접 송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 공동개발에도 나선다.


한양, 태양광 발전 안정화…LNG 터미널 개발 박차

중견 건설사 한양도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전남 영암·해남에 조성한 미래도시 솔라시도에 지은 태양광발전소는 단일 발전소 기준으로 국내 최대 발전설비 용량(98MW)과 세계 최대 규모의 ESS 에너지저장장치(306MWh)를 갖추고 있다. 이 발전소는 연 매출 200억~30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한양은 솔라시도 인근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 등에 직접 공급하는 솔라시도 재생에너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남 여수 묘도 일대에서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허브 터미널’ 사업도 추진 중이다. LNG 저장, 반출이 가능한 국내 최초의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이다. 현재 20만㎘(킬로리트)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0만t 규모의 부두시설을 조성하고 있으며 2027년 준공이 목표다. 한양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LNG 수요처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 영암·해남 구성 지구 솔라시도 조감도.

전남 영암·해남 구성 지구 솔라시도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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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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