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선호하는 GIC, 한국 증시 직접 투자
K-방산 대표주자 'LIG넥스원', 치과용 3D 프린팅 '레이'
세계 6위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국내 코스피, 코스닥 기업 각각 한 곳의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 싱가포르 정부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운용하고 있는 GIC는 그간 국내서 부동산, 사모펀드 등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투자를 해 왔다. 한국 정부와 금융 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국내 증시 부양에 힘쓰는 상황에서 GIC가 투자 포트폴리오로 편입한 한국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IC는 최근 코스피 상장사 LIG넥스원 지분 6.37%(3월7일 기준), 코스닥 상장사 레이의 지분 5.1%(2월26일 기준)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GIC는 운용자산 규모가 7700억달러(약 1016조원)에 달하는 세계 6위 국부펀드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다. 국내에선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SFC),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GFC),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등 서울 오피스 시장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GIC가 한국 증시 직접 투자를 통해 지분을 매입한 LIG넥스원과 레이는 글로벌 기술 경쟁력이 돋보이는 한국 기업이다. K-방위산업과 3D 구강 솔루션 분야는 최근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유독 주목받는 분야다.
GIC가 보유한 LIG넥스원 지분은 최대주주 LIG 및 특수관계인(42.54%), 2대 주주 국민연금(13.53%) 다음으로 많다. GIC는 보유 목적으로 '단순 투자'라고 명시했다. 보유 비율이 5% 이상이면 신규 보고 의무가 발생한다. GIC는 지난달 28일부터 LIG넥스원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 투자 업계에선 국제 정세 불안으로 각국의 유도미사일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 아래 GIC가 LIG넥스원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말 LIG넥스원 수주잔고가 1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26일부터 9거래일 연속 LIG넥스원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GIC 매수 물량으로 추정된다.
GIC는 LIG넥스원 외에 코스닥 기업인 레이에 대한 대규모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GIC는 지난달 26일 기준 레이의 지분 5.1%를 보유 중이다. 레이는 치과용 진단장비 전문회사다. 2017년 치과용 3D 프린팅 솔루션을 처음 출시한 이후 디지털 치료 솔루션 부문이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치과 진단부터 치료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토털 솔루션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2019년 8월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GIC에 앞서 여러 기관투자가가 관심을 둔 회사다. 지배주주인 레이홀딩스 외에 국민연금(6.49%), 영국계 투자회사 폴라캐피털(6.29%), 미래에셋자산운용(5.19%)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은 매출액 기준 2022년 552억원, 2021년 903억원, 2022년 1290억원, 2023년 1486억원(증권사 전망치)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김지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미국 유통사와의 신규 계약체결로 추가적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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