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머슨대 조사…6개월 만에 지지율 동률
바이든, 국정연설 후 24시간 만에 132억 모금
트럼프, 공화당 돈줄 쥔 자리에 며느리 앉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초박빙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 매치가 확정되면서 '쩐(錢)의 전쟁'도 막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국정연설 후 24시간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인 1000만달러(약 132억원)에 이르는 선거 자금을 모금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돈줄'을 쥔 자리에 며느리를 앉히는 등 당 장악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미 에머슨대에 따르면 지난 5~6일 유권자 135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동률을 나타냈다(오차범위 ±2.6%포인트).
이번 조사는 주요 지역 경선이 몰린 '슈퍼 화요일'과 그 다음날인 지난 5~6일 이뤄졌으며 7일 이뤄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반영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 45%로 동률을 기록했으나 10월부터 뒤처지기 시작했다. 이후 이번달 5일 슈퍼 화요일에서 리턴 매치가 확실시된 뒤 6개월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시 박빙 구도를 만들어냈다.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로 나타났다. 이들 응답자에게 어느 후보에게 기울었는지 묻자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51%로 트럼프 전 대통령(49%)보다 2%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층 가운데 그를 지지하는 배경을 묻는 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좋아해서'(26%), '정책·이슈에 관심이 있어서'(21%) 순이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중 가장 많은 3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좋아해서' 그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정책·이슈에 관심이 있어서'(31%), '내 소속 정당에 투표하기 위해서'(15%)라는 응답 순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싫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다자 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3%의 지지율을 얻어 바이든 대통령(42%)을 1%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6%, 코넬 웨스트가 2%, 질 스타인이 1% 순이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는 7%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율에서 따라잡은 데 이어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국정연설 직후 24시간 동안 1000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는데, 이는 24시간 기준 모금액으로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재선 성공을 위한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그는 스윙스테이트(경합주) 등 대선 격전지를 대상으로 한 TV 광고 등에 3000만달러(약 396억원)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또 이번주에는 경합주인 뉴햄프셔, 미시간, 위스콘신 등을 방문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에서만 수백만 달러를 쓴 데 이어 소송 대응에만 천문학적인 비용 지출이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91건의 혐의로 네 차례 형사 기소된 상태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돈줄을 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직 자리에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를 앉혔다. 대선을 앞두고 선거 자금 배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에 자기 사람을 채워 넣으며 당의 돈줄을 장악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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