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세계 식량가격이 7개월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다만 육류와 유제품, 설탕가격은 상승했다.
9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하락한 117.3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 122.0포인트로 전달 대비 2.6포인트 하락하며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곡물(-5.0%)과 유지류(-1.3%) 가격이 하락했고 육류(1.8%)와 유제품(1.1%) 및 설탕(3.2%) 가격은 상승했다.
2월 곡물 가격지수는 113.8포인트로 전월 119.9포인트 대비 5.0% 하락했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산 밀 수출 확대로 인해 하락했다. 러시아산 밀 수출가격 하락은 유럽산 등 다른 지역의 밀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줬다. 옥수수 가격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대규모 수확이 예상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서 원활한 해상 운송을 활용하고자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하락했다. 국제 쌀 가격도 하락했는데 일부 국가에서 신곡 수확이 시작되고 인도네시아 제외 대부분의 수입 수요가 정체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분석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20.9포인트로 전월 122.5포인트 대비 1.3% 내렸다. 국제 대두유 가격은 남미 지역에서 대두 생산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전반적인 수확 여건도 양호함에 따라 하락했다. 해바라기씨와 유채씨유 가격은 전세계적으로 수출 가용량이 충분히 유지되면서 내렸다. 반면 국제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생산국들에서 생산이 줄어드는 시기를 맞이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2.4포인트로 전월 110.5포인트 대비 1.8% 상승했다. 국제 소고기 가격은 호주 주요 생산지의 폭우로 인해 가축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공급량이 기대보다 감소하며 상승했다. 국제 가금육 가격도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랐다. 돼지고기의 경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수입 수요와 서유럽의 내수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2월 유제품 가격지수도 120.0포인트로 전월 118.7포인트 대비 1.1% 상승했다. 버터의 경우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우유 생산이 감소하는 시기에 아시아 지역의 수입 수요는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전지분유 가격도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으나, 유럽 지역 가격 하락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탈지분유의 경우 가격이 유지됐다. 오세아니아에서는 가격이 상승하였지만, 유럽에서는 홍해 지역 분쟁으로 인한 운송비 증가 및 운송 지연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치즈 가격은 유럽의 적은 재고량과 아시아의 수요 증가로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40.8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 136.4포인트 대비 3.2% 올랐다. 브라질의 지속적인 강우량 저조로 생산 차질이 우려되면서 국제 설탕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에 더해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인도에서도 생산량 감소가 전망됐다. 다만 브라질의 핵심 생산지에서의 2월 하순 강수량 회복, 브라질 헤알화의 미 달러 대비 약세 등으로 인해 설탕 가격 상승 폭이 완화됐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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