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김선동, 21대 오기형 번갈아 승리
GTX-C 노선 지하화 놓고 서로 "내가 했다"
22대 총선 서울 도봉구을 지역구에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선동 국민의힘 후보 간 세 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오 후보에게 도봉구을 자리를 내준 것을 설욕하기 위해, 오 후보는 '수성'하기 위해 한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오 후보는 지난 6일 오후 민주당 경선에서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을 누르고 민주당 도봉구을 후보로 확정됐다. 강 전 대변인은 정치신인 가산점 20%를 받았으나 현역인 오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 전 대변인은 7일 오전 페이스북에 “오 후보님 승리를 축하드린다”며 “부디 저에 대한 기대를 오 후보님께 옮겨주셔서 이번 경선이 아름다운 새 출발 과정이었음을 입증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오 후보를 7.3%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18대 총선에 이어 도봉구을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두 후보는 21대 총선에서도 맞붙었다. 21대 선거 때는 오 후보(53%)가 김 후보(45.6%)를 7.4%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의원직을 거머쥐었다. 오는 22대 총선에서 다시 대결하는 두 후보는 1승 1패의 균형을 깨고 도봉구을 수성과 탈환에 나선다.
도봉구을 지역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로 분류되지만 17대 총선부터 여야가 번갈아 가며 이겨온 지역이라 접전이 예상된다.
김 후보는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기 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오 후보와 강 전 대변인 중 누가 돼도 아무 상관이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4년 전 대통령, 서울시장, 구청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일 때 당선됐다"고 말했다.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김 후보는 "전 정권 때 유독 GTX-C 노선에서 도봉 구간만 예산을 아끼려고 지하화를 안 해줬다"며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 나서 이것(지상 설치)을 절대 허용 못 한다는 마음으로 나섰고 지하화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는 지역 고도 제한 규제 완화, 우이신설선 연장을 위해 한강유역환경청을 설득한 일 등 자신과 여당의 성과를 설명했다.
한편 오 후보는 ‘GTX-C 노선 지하화’는 자신의 공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7일 통화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4년 동안 해왔던 것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며 “1년 반 동안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하고 주민들과 서명 운동을 해 지상으로 됐던 GTX-C 노선을 지하로 원상회복하는 과정을 지나왔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김 후보와의 ‘리턴매치’에 대해서는 선의의 경쟁을 치르겠다고 했다. 그는 “김 후보는 정쟁적으로 하시는 분은 아니셔서 좋은 경쟁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절도 있게 경쟁을 끌고 가는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이방학 경전철 설계 지연에 있어서는 김 후보가 무슨 역할을 했고,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논쟁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이방학 경전철은 2022년 착공할 것으로 예상됐다가 오세훈 서울시장 들어 너무 지연된 사업”이라며 “오 시장이 솔직하게 사과하고 빨리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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