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전 의원 측 지속적 허위사실 유포
金, 20% 감산 사실 사전에 알고 있어
李 측 "공관위, 아직까지 답변 없어"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재경선 요구를 위한 이의신청서를 공천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부산 연제구 현역의원인 이 의원은 지난달 말 재선 출신 김희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해 공천배제(컷오프) 됐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은 김 전 의원 측이 선거 운동 기간 지속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공천 심사 과정에서 적용되는 감산 사실 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공관위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이번에 세 번째로 경선을 치르면서 다소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 20대 총선 경선에서는 김 전 의원이, 21대 총선 경선에서는 이 의원이 각각 승리했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는 지난달 25일 김 전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등을 이유로 공관위가 한 차례 경고 제재를 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 측 주장에 따르면 김 전 의원 측은 공관위 경고에도 허위사실을 지속해서 유포했다. '당에서 김희정 후보에게 시그널을 보냈다', '이주환은 20% 감산점이 있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이 의원 측은 김 전 의원의 행동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등에 해당한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고발 조치했다.
이 의원은 김 전 의원 측이 공관위 심사 과정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실제 경선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1.54%, 책임당원 여론조사에서 57.4%로 합계 54.34%를 득표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 측이 주장한 대로 감산 20%를 적용받아 최종 43.47%를 득표해 경선에서 밀렸다. 이에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감산 사유에 관해 공관위에 여러 차례 물었으나 공관위는 아직 답변을 해주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공관위와 지도부의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4년간 의정활동에서 3차례 국정감사 우수위원, 현역 의원 평가 3권역인 부·울·경, 강원 의원 가운데 법안 가결 건수 1위를 기록했다"며 "공정한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서약했지만, 불법·부당한 경선 방해 행위를 용인하겠다고 서약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의 심각한 불법·부당 행위 때문에 왜곡된 경선 여론조사 결과로써 민심과 거리가 먼 공천이 확정된다면 국민의힘이 천명한 공정한 시스템 공천 취지는 퇴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 측은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후보 역시도 지역 화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서 묵묵히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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