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폭발하는 '뚱트리버'…개도 주인도 잘못 없었네
선천적으로 식탐 많고 살 잘 붙어
먹이 풍족한 현대엔 오히려 위험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견종 '리트리버(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살찌기 쉬운 품종으로 유명하다. 식탐도 많아 사료를 줄 때 견주의 주의가 필요한 품종이기도 하다. 하지만 리트리버의 비만 체질 뒤에는 'DNA'가 있었다는 게 연구 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선천적으로 비만이 되기 쉬운 유전적 돌연변이를 품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개의 먹이가 풍족한 오늘날 리트리버의 비만 체질은 저주에 가깝다. 고도 비만으로 인해 안락사를 당하기도 한다. 과거 호주에서 안락사당할 뻔한 비만견 '카이'의 모습 [이미지출처=페이스북 캡처]
BBC는 7일(현지시간) 래브라도 리트리버 품종의 비만 체질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연구 결과를 조명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소속 엘레노어 라판 박사팀이 밝혀낸 것으로, 리트리버의 유전자를 추적해 비만의 원인이 된 돌연변이를 포착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돌연변이는 'POMC'로 알려진 돌연변이다. POMC 유전자는 인간과 개의 두뇌에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데, 식욕은 높이고 소모 칼로리는 낮춘다.
라판 박사는 "POMC 돌연변이를 가진 개는 더 많이 먹고 싶어할 뿐만 아니라, 먹은 열량이 잘 소모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항상 더 적게 먹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POMC 돌연변이를 상세히 분석하기 위해 래브라도 리트리버견 80마리를 표본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POMC 돌연변이를 보유한 개는 대조군 개와 비교해 식탐이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잠을 잘 때 자연적으로 소비되는 열량은 25% 더 적었다. 즉, 리트리버 품종의 비만 체질은 돌연변이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큰 셈이다.
리트리버의 비만 문제는 선진국에서 특히 심각하다. 견주들이 사료, 간식을 풍족하게 주면 금세 60~80㎏까지 찌기도 한다. 심각한 비만을 앓는 리트리버는 움직이는 것도 버거워할 정도이며, 결국 안락사시켜야 할 수도 있다. BBC는 선진국에서 인간과 함께 사는 반려견 중 약 50%는 비만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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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리트리버의 비만 체질은 인간과 리트리버견의 친화력을 강화하는 나름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POMC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개는 과거 우리의 선조에 더 쉽게 길들여졌을 가능성이 높다. 덕분에 이들은 다른 견종과 비교해 더 빨리 반려동물로 편입, 자기 유전자를 더 널리 퍼뜨릴 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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