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 발표… 올해부터 매년 300여 곳
도로·광장·교통섬 등 유휴부지 외 건물옥상 고가도로까지 활용
서울식물원 등 기존 대규모 공원 활용한 '시그니처' 가든 조성
유아·어르신·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위한 정원… 치유·요양 지원
서울시가 도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2026년까지 1007곳에 달하는 정원을 조성한다. 도로나 광장 인근 부지는 물론 주택가 자투리 공간 등이 모두 대상이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정원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원문화를 키워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7일 서울시는 이같은 도심 내 정원 조성 계획을 담은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발표,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300여곳의 정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5월 '정원도시 서울' 비전을 통해 비움·연결·생태·감성 등 4가지 핵심 전략과 주요 사업을 내놓은 바 있다. 서울시의 이날 발표는 '정원도시 서울'의 세부 추진 계획으로, 정원이 일상에 스며들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원도시의 구체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1인당 도시공원면적과 공원율 등 녹색지표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활권 녹지 확충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반영됐다. 영국, 독일, 싱가포르 등 선진 도시들이 도시 매력을 가꾸는 주제로 정원을 채택하고 이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린 점에도 주목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순천만을 보존하기 위한 에코벨트로 시작해 2015년 우리나라 제1호 국가정원으로 매년 관광객 900만명을 유치하는 순천시, 오염된 태화강 복구사업을 시작으로 울산 전반을 정원으로 가꾸고 체험시설을 만들어 2019년 제2호 국가정원으로 이뤄낸 울산시가 대표 사례"라고 부연했다.
우선 서울시는 도심 내 유휴부지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25개 자치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도로, 광장, 교통섬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매력정원'을 만든다. 종로구-종로타워 앞광장, 도봉구-창동역 고가하부, 마포구-홍대 레드로드, 영등포구-문래동 공공공지 등이 사업지도 지정됐다. 대로변, 건물 옥상, 고가도로 등도 대상이다. 총 279곳을 지정해 사계절 꽃길정원, 가로정원, 옥상정원, 서울아래숲길 등의 이름으로 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마곡문화시설부지 등 거점 공간에는 꽃을 특화시킨 꽃 정원 총 4개소를 조성하고, 가로변 녹지공간은 올해 2개소를 시작으로 총 10개소를 '공유정원'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저층 주거지 일대 주택가 커브나 도로와 주택가가 만나는 공간, 시장 근처 등 작은 자투리 공간 등도 '마을정원'으로 바뀐다.
기존 대규모 공원을 활용한 정원도 조성한다. 서울식물원, 매헌시민의 숲, 동작 보라매공원, 강남 율현공원, 마포 월드컵공원 등 서울을 대표하는 주요 공원 내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시그니처 가든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공원과 문화 요소를 결합한 '테마공간'도 선보인다. 현재 9개소 사업지가 지정된 상태로, 새 디자인으로 변신한 해치를 활용한 '해치가든'이 어린이대공원, 뚝섬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에 조성된다. 열린송현광장, 뚝섬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 3개소에서는 올해 예술 작품이 전시된 조각가든을 만나볼 수 있다.
반려인을 위한 정원도 계획됐다. 노을캠핑장과 난지한강공원 등 3개소에 강아지와 뛰어놀 수 있는 '펫 가든'을 조성해 올바른 펫티켓을 알리고 동물보호 문화를 확산할 예정이다.
이밖에 유아,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원을 추진하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올 상반기 노인종합복지관과 하반기 시립병원 1개소에 치유와 요양을 돕는 '동행가든' 조성을 시작으로, 앞으로 시 산하 의료기관(12개소) 및 시립노인복지관(91개소)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 학습지원센터, 재활자립작업장 등 장애인 이용이 많은 시설에도 정원을 조성한다. 발달장애인·경도인지장애인·초기치매환자 및 가족이 함께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5월부터 5개월간 뚝섬한강공원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세계적인 정원문화를 경험하는 동시에 영국 첼시 플라워쇼, 프랑스 쇼몽 국제가든페스티벌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이자 정원 축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곳곳을 다채로운 정원으로 채워 시민에게는 일상 속 행복과 치유를, 도시를 찾는 방문객에게는 '서울'만이 가진 매력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정원을 서울 전역에 조성하고 정원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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