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메이크업에 레깅스입고 동네활보하는 할머니…손주마저 "창피해요"

레깅스 패션 고수하는 시어머니에 며느리는 골머리
청바지 등으로 회유했지만…"어려보이려고" 거절

"어려 보이고 싶다"며 레깅스에 짧은 티셔츠를 즐겨 입는 시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레깅스 입고 다니는 할머니 때문에 창피당한 손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며느리인 작성자 A씨는 "시어머니가 아주 특이한 취향을 갖고 계시다"라며 "60대 후반이신데 항상 풀메이크업을 하고 속눈썹까지 붙인 후 레깅스에 티셔츠 바람으로 동네를 누빈다. 눈 둘 곳이 없을 정도로 민망하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다행히 시댁이 멀리 있어 그간 자주 마주칠 일이 없었는데, 사정이 생겨 우리 집에 한 달 정도 머무시는 데 문제가 생겼다"며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가 하교 후에 학원 가방을 가지러 친구들이랑 집에 잠시 들렀다가 할머니를 보게 됐다. 친구들이 할머니를 보고는 '이상하다는 의미의 비속어를 썼다'며 창피하다고 울고불고 난리"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일전에 남편이랑 시누이가 본가에 가서 레깅스를 (가위로) 다 잘라버리고 오기도 하고, 같이 입으라고 긴 티셔츠를 사다 드렸다"며 "하지만 시어머니는 '어려 보이고 싶다'고 거부하고, 매일 레깅스 차림으로 동네를 돌아다니신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어른에게 예의 없게 말하면 안 된다'고 아이를 혼내긴 했지만, 속으로는 이해가 된다"며 "저도 이렇게 창피한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다"며 "청바지, 흰 셔츠 등의 옷을 입으면 산뜻하게 젊어 보이신다고 회유했지만, 무작정 싫다고만 하신다. 젊은 친구들도 레깅스를 입으면 흉하다고 말을 해도 계속해서 입으신다"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젊은 사람들이 레깅스를 입고 다녀도 민망한데, 시어머니가 좀 이상하신 것 같다", "나이 먹고 주책이다",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본인의 여성성이 중요한 분들이 계시다. 시어머니가 딱 이 경우 같다", "차라리 피티나 필라테스를 끊어드려라", "아무리 자기만족이라지만 솔직히 나이대에 맞는 옷이 있는 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은 "서양은 나이가 들어도 레깅스를 입고 다닌다. 뭐가 문제냐", "안 보면 되는 문제", "주변에서 뭐라 하든 할머니는 신경 안 쓰는데 왜 주변에서 말리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남의 시선 엄청 신경 쓰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