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단수공천 기준 해당…소명 요구"
"수도권 배치 시기적으로 늦어…경선하면 돼"
공관위 "본선 경쟁력 떨어져…전략공천 요건"
국민의힘이 서울 강남구병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단수공천 하면서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유경준 의원이 조사 결과를 공개하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시스템 공천을 부정한 것에 유감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관위와 비상대책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시스템 공천을 자부하던 공관위가 정략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저의 경쟁력 조사 수치는 49.8%, 2등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단수공천 기준에 해당한다. 만약 사실과 다르다면 공관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 시스템 공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해달라"고 밝혔다. 유 의원이 언급한 단수공천 기준은 '1위 후보의 지지율이 2위 후보보다 2배 이상' 사항을 말한다.
아울러 유 의원은 "지금까지 21대 국회의원 등원 이래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했다"며 "현재는 총선 공약개발본부 공약기획단장으로 공약 개발은 물론 당 지도부가 일임한 빅데이터 기반 수도권 선거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개월간 본인을 위한 지역구 활동 및 예비후보 활동을 최소화하며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공관위는 강남구 갑·을 지역구를 국민공천제로, 병 지역구는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며 "공관위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소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곧바로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며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공관위가 실시한 본선 경쟁력 조사 결과, 1위 후보는 49.6%, 2위 후보는 41.3% 등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모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정당 지지율(58.6%)에 많이 미치지 못하기에 전략공천 요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천신청자 종합평가 결과에서도 1위 92.75점, 2위 81.48점, 3위 72.14점으로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허위사실에 기반해 시스템 공천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신청한 이의제기 결과에 따라 향후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떠날 생각은 없지만,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이 나와야지 않겠나"며 "지금 수도권에 배치한다는 건 시기적으로 늦었고 이의신청을 한 후 그때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배치와 관련해 조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전날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정말로 들은 바가 없다. 공관위에서 논의했으면 이렇게 늦게 알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수한 지역에, 능력 있는 후보가 왔으니 경선을 하면 되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초선이 배제되는 기조에 대해 체계적이지 않다고 재차 지적했다. 그는 "초선을 배제하는데 있어서 이건 체계적 시스템이 아니지 않나"며 "강남을 새로운 인물로 채우고 싶겠지만 강남은 4년마다 새 인물 와서 헌 인물 돼서 나가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등을 수사하는 '쌍특검법' 표결 시점에 맞춰 경선 배제(컷오프)를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오비이락이 아니길 바란다"고 답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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