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그룹 산하 메이크업 브랜드
백화점 매장, 온라인몰 이어 편집매장서도 철수
2007년 첫 매장 오픈 후 진출 17년 만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산하의 메이크업 브랜드 베네피트가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애국 소비 열풍과 현지 업체의 성장으로 판매가 부진을 거듭하면서다.
5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베네피트가 화장품 편집매장인 세포라의 중국 내 매장에서 이달 중 제품을 모두 내린다. 세포라의 베네피트 매대는 지난해 말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티몰, 징둥닷컴, 더우인 등 온라인 플랫폼의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 폐쇄를 공지하면서 중국 내 유일한 판매 채널로 운영됐었다.
지난 2007년 상하이 매장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베네피트는 영업 초기 시그니처 제품인 아이브로우 펜슬과 블러셔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상하이 매장 오픈 첫날에는 아시아 매출 신기록을 세웠고, 2020년 말까지 전국 81개 도시에 진출해 275개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특히 포산, 린이, 주장, 간저우, 양저우 등 2·3선 도시에까지 발을 넓혔다.
그러나 중국의 애국 소비 열풍과 현지 브랜드의 급성장으로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한 베네피트는 2021년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백화점 내 베네피트 매장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온라인 플랫폼 채널까지 닫아버린 것이다.
완전한 시장 철수는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해 말 온라인 플랫폼에서 철수하면서 베네피트 측은 "중국 본토 사업 규모와 초점을 조절할 예정"이라면서 "지속해서 세포라 매장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베네피트와 만날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에서는 아직 사용하지 않은 베네피트 아이브로우바 회원카드가 있다면, 제품으로 서둘러 교환해야 한다는 소식도 퍼졌다.
장이 아이미디어컨설팅 최고경영자(CEO)는 "베네피트의 철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라기보다는 무력감"이라면서 "시장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지만, 베네피트는 소비자 그룹 특히 젊은 층의 니즈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베네피트의 현지 판매 가격이 너무 비쌌다는 지적도 있다. 베네피트의 주력 제품인 아이브로우 펜슬의 가격은 150위안(약 2만8000원) 안팎인데, 전자상거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징둥차에 따르면 지난해 티몰과 타오바오 아이브로우 펜슬 브랜드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제품의 평균 가격은 30위안에 불과했다. 10개 브랜드 중 중국 브랜드는 8개에 달했고, 베네피트는 1.9%의 매출 점유율로 14위에 그쳤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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