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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줄어든 초콜릿 함량…코코아 가격 50% 급등하자 함량 줄이는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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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코아 가격이 50% 이상 급등하면서 네슬레, 허쉬 등 글로벌 식품 업체들이 제품에서 초콜릿 함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판매가를 올려 소비자의 반감을 사는 것이 아니라 값비싼 코코아 함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방식으로 먼저 비용을 줄이는 모양새다.

갑자기 줄어든 초콜릿 함량…코코아 가격 50% 급등하자 함량 줄이는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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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식품 업체인 네슬레는 지난 1월 영국에서 초콜릿 함량이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적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또 다른 식품 업체인 허쉬는 기존에 판매 중이던 '초콜릿 프로스티드 도넛 킷캣' 제품 라인에 초콜릿을 전체가 아닌 절반만 코팅한 제품을 추가했다. 이는 다른 킷캣 제품보다 초콜릿과 코코아 버터 함량이 평균을 밑돈다.


지난달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시기에 식품 업체 마스와 허쉬는 자판기에 각각 초콜릿 대신 캐러멜을 바른 피넛버터로 채워진 M&M이나 리스컵스를 주력으로 내세워 판매했다. 이 외에도 일부 식품 업체가 밀크초콜릿에 20%가량 들어가는 코코아버터의 함량을 낮추고 이를 값싼 팜유 등으로 대체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식품업체들이 이처럼 코코아 비중을 줄이는 데 집중적으로 나선 이유는 코코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코코아 선물 가격은 이날 6586달러(약 878만원)로 전일대비 4.09% 상승했다. 코코아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54% 급등했으며, 지난달 처음 6000달러 선을 넘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코아 주요 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생산국들이 지난해 심각한 가뭄을 겪으면서 생산량이 급감했고, 연이어 올해 초에는 이 지역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전염병이 돌아 코코아 작황이 더욱 악화했다.


미 농업협동조합은행인 코뱅크의 빌리 로버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회사들이) 초콜릿 함량이 낮은 제품에 집중한 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서 식품을 담당하는 칼 쿼쉬 3세 팀장도 요즘 미국에서 판매되는 초콜릿 바 형태의 제품 40% 이상이 캐러멜, 견과류, 과일 등으로 채워진 제품이라며 "이러한 경향이 한동안 수그러들었으나 코코아 가격 상승으로 다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코아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점차 초콜릿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허쉬, 영국 초콜릿 업체 캐드버리 등은 최근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지막 대응 카드로 제품 가격 인상을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식품 회사들이 코코아 가격 문제로 인해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젤리, 사탕 등으로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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