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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80년대 버블 때와 같다…붕괴로 이어질 수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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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각류처럼 단단한 조직…세계화 부적합"

일본이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신흥주자에 추월당한 원인을 '갑각류'에 비유한 석학의 주장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또 최근 활성화하기 시작한 주식 투자, 재개발 등 열풍이 과거 버블 경제 시절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사회학자 요시미 슌야 도쿄대 명예교수는 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을 '갑각류 사회'로 규정했다. 그는 "조직을 수평적으로 연결하는 세계화, 디지털화와 갑각류 사회는 부합하지 않는다"며 "능력보다 소속, 지위, 나이에 따라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그가 정의한 갑각류 사회란, 단단한 껍질 안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 부동적인 사회를 뜻한다. 요시미 교수는 특히 일본의 정치 세력 구도가 갑각류와 닮았다고 봤다.

[이미지출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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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 사회는) 새우, 게처럼 조직의 껍질이 단단하다. 인간을 능력이 아닌 소속 조직이나 지위로 평가하기 쉽다"며 "일본은 껍데기를 깨뜨려도 비정규직 노동자 같은 취약계층에 부담을 떠넘기는데, 그 전형이 바로 일본의 정치권"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어느 당 소속에서 장로인지, 각료 경험자인지 야당이라면 간부인지 여부 등이 평가 기준'이라며 "의원의 가치는 입법 내용에 있지만, 정당이나 계파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그는 한국, 대만을 세계화와 디지털화에 성공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대만도 일본처럼 저출산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동아시아에서 양당 체제로 정권교체가 가능한 단 두 국가"라고 강조했다.


요시미 교수는 "일본은 냉전 때 미국에 기술을 넘겨받고 국방 부담을 줄여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정권 교체 없이도 안정적으로 유지된 민주국가"라면서도 "냉전이 끝나자 상황이 역전됐다. 한국이나 대만은 냉전의 암흑기 이후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세계화에 적합한 산업구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일본 집권 자민당에서 불거진 여러 스캔들이 과거 버블 경제를 연상케 하는 면이 있다고 봤다. 요시미 교수는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도쿄 도심 재개발 열풍은 1980년대 말 리쿠르트 사건과 유사하다"고 했다. 리쿠르트 사건은 1988년 일본 인력 중개 기업 리쿠르트홀딩스가 정치권 유력 인사에 비공개 기업 주식을 통해 거액의 차익을 전달한 뇌물 수수 사건이다.


요시미 교수는 "(일본) 경제는 다시 거품 붕괴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라며 한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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