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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축복' 이동환 목사 출교 확정…"개신교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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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출교 처분 확정
李목사 "복직 투쟁하겠다"며 반발

기독교대한감리회가 퀴어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축복한 이동환 목사를 교단에서 쫓아내는 출교 처분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복직 투쟁을 시작하겠다"며 법정 다툼을 예고하며 반발했다.


4일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는 영광제일교회 소속 이동환 목사가 교회의 상급 단체인 경기연회 일반재판위원회의 출교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상소심(2심) 재판에서 상소를 기각했다. 감리회는 내부 분쟁을 2심제로 심판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2심 판결로 인해 이 목사는 면직은 물론이고 신자 지위까지 박탈당했다.

성소수자를 축복하는 의식을 행했다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로부터 출교 처분을 받은 이동환(앞줄 가운데) 목사가 4일 서울 종로구 소재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성소수자를 축복하는 의식을 행했다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로부터 출교 처분을 받은 이동환(앞줄 가운데) 목사가 4일 서울 종로구 소재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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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선고 후 이 목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감리위의 결정과 그 인식 수준이 부끄럽다"며 "왜 하나님의 제한 없는 사랑을 당신들이 마음대로 재단하려고 하느냐. 성 소수자를 축복했다는 것으로 출교 판결을 낸 오늘은 개신교 역사의 오랜 비웃음을 살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감리회로의 복직 투쟁을 시작하겠다"며 고 밝혀 교단의 출교 판결에 불복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의사도 드러냈다.

이 목사는 2020년 제3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축복하는 의식을 집례했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 12월 8일 경기연회 일반재판위원회로부터 출교 판결을 받았다. 이 목사가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교리와 장정'(감리회 법) 3조 8항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출교형은 감리회 법상 가장 높은 수위의 처벌에 해당한다. 그는 경기연회의 재판 절차에 하자가 있으며 자신의 행위가 교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상소했다. 하지만 총회 재판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상소를 기각해 출교를 확정했다.


앞서 이 목사는 2019년 8월 31일 열린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축복식을 집례했다. 당시 교단 내부의 기소로 이 목사는 2022년 10월 20일 정직 2년이 확정됐다. 이 목사는 이에 불복해 서울중앙지법에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기독교 내부에서도 성소수자 축복 문제에 관해서는 대응이 엇갈린다. 천주교의 경우 지난해 말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1월 글라렛 선교 수도회 소속 이승복 신부가 여성 커플 두 쌍을 위한 축복 기도를 올렸다. 다만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 신부의 축복이 "사제 한 개인의 사목적 축복 행위로, 교회의 공적인 행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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