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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가격, 지금이 바닥…이달부터 반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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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값 최근 6개월새 17%↓ 등 하락세 지속
공급과잉에 소비부진 겹치며 수급불균형 원인
돼지 번식주기상 4월부터 상승 본격화 전망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가 부진하며 수요는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공급만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만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한 도축 물량을 조정하는 데다, 돼지의 사육 주기상 생산량 감소 시기가 다가오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바닥을 찍고,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돼지고기 가격, 지금이 바닥…이달부터 반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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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돼지고기 탕박도체(털을 벗긴 작업을 한 돼지) 도매가격은 ㎏당 4222원으로 1월 말(4922원)과 비교해 14.2%, 지난해 2월(4782원)과 비교해서도 11.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 8월 말 ㎏당 6233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5991원으로 6000원 선이, 12월 말에는 4854원으로 5000원 선이 무너졌고, 지난달에는 40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도매가격이 내려가면서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의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돼지고기 삼겹살의 ㎏당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2만2160원으로 한 달 전(2만3520원)보다 5.8%, 1년 전(2만3890원)보다 7.2% 떨어졌다. 도매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8월 말(2만6570원)과 비교해서는 6개월 사이 16.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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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깃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수요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데 반해 공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양돈업계의 사육 마릿수와 도축 마릿수가 모두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에 사육되고 있는 돼지는 총 1206만마리로 1년 전(1187만마리)보다 1.6% 늘어난 것은 물론 평년(1180만마리)과 비교해서도 2.2% 늘어났다. 사육 마릿수가 늘어나면서 도축되는 돼지도 늘고 있다. 지난 1월 도축된 돼지는 183만1000마리로 전년 동기(153만4000마리)보다 19.3% 증가했다.


돼지고기 수입량이 늘어난 것도 공급 과잉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 1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4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대표 품목인 삼겹살의 수입량이 1만516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164t)보다 24.6% 늘었다. 지난달 역시 3만8000t이 수입되며 지난해 2월(3만3000t)보다 16.2% 증가했다. 여기에 정부가 소비자 물가 안정을 이유로 지난해 말까지 수입산 돼지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해 대량으로 들여온 물량이 아직까지 유통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돼지고깃값의 하락세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안심하긴 이르다. 조만간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공급은 기본적으로 계절의 영향을 받는데, 돼지의 번식 주기에 따라 통상 여름에 공급이 줄어들고 겨울에 늘어난다. 돼지는 임신기간 4개월과 성장 기간 6개월 등 임신에서 도축까지 대략 10~11개월이 소요된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지는 6~9월에는 모돈(어미 돼지)의 수태율(교배 성공률)이 떨어진다. 이때 수태된 자돈(새끼 돼지)의 출하 시기가 4월부터고, 이 시점부터 생산량이 급격히 줄기 시작하는 것이다.


당장 이달부터 공급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3월 돼지 도축 마릿수는 156만~160만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170만마리)보다 줄어들고, 수입량 역시 3만8000t 수준으로 지난해(3만9000t)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존 재고로 인해 이달까지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후 사육·도축 돼지 감소세가 본격화되면서 돼지고깃값도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김태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돼지 수는 모돈 감소로 사육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과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 등 돼지 소모성 질병 발생상황에 따라 도축 마릿수에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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