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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 녹취록에 나온 '타우러스'…러 위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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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500km…러 본토 타격 가능
교량·선박·항만시설 등 타격에 특화

지난 2006년 일라(ILA) 베를린 에어쇼에 출품된 타우러스(Taurus KEPD 350) 미사일의 모습.[이미지출처=ILA 에어쇼 홈페이지]

지난 2006년 일라(ILA) 베를린 에어쇼에 출품된 타우러스(Taurus KEPD 350) 미사일의 모습.[이미지출처=ILA 에어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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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공개한 독일군 고위 장교 녹취록 파문이 계속 커지면서 녹취록 내용의 중심에 놓였던 '타우러스(Taurus KEPD 350)' 미사일에 대한 관심도 깊어지고 있다. 독일이 실제 해당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경우, 녹취록의 내용처럼 러시아의 크림대교 등 교량 파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러시아 본토 타격 가능성이 제기 중이다.


특히 타우러스 미사일이 전투기에 탑재돼 공중에서 함선이나 교량, 항만시설을 타격하는 공중 발사 순항미사일로 특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우크라이나의 지원 요청은 더욱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로 예민해진 러시아가 유럽국가들에 대한 군사적 도발 수위를 한층 높일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러 '독일군 녹취록' 공개 일파만파…獨 "푸틴의 정보전"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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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러시아가 공개한 독일군 고위장교들의 녹취록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벌이는 정보전의 일부"라며 "허위정보를 겨냥한 하이브리드 공격이며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약화시키고 분열시키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19일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 연방 공군참모총장과 작전참모총장인 프랑크 그라페 준장, 다른 독일군 고위장교 2명이 화상회의로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약 38분 분량의 해당 녹취에는 독일군이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최대 50기를 보낼 것을 가정하고, 전쟁에 직접 관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에 표적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또한 해당 회의에서 독일군 고위 장교들은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미사일이 제공될 경우, 러시아의 크림대교와 같은 교량 공격이 가능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실제 교량을 공격하면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까지 들어가면서 러시아의 반발을 불렀다.


러시아 정부는 즉각 독일에 해명을 요구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독일 정부는 녹취 속 발언을 해명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독일 정부가 유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독일·스페인·스웨덴 공동개발…교량 및 항만 타격에 특화
[이미지출처=유럽 미사일 개발업체 MBD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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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이렇게 크게 반발하고 나선 이유는 타우러스 미사일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미사일 무기들보다 사정거리가 훨씬 길고 폭발력이 우수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함선이나 교량, 항만시설 타격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아 러시아가 점령 중인 흑해 연안 일대 우크라이나 점령지들은 물론 러시아 본토 타격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독일과 스웨덴, 스페인 등 유럽국가들이 함께 개발한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이다. 범유럽 미사일 개발 전문기업인 MBDA, 스웨덴 사브 그룹 산하의 방산기업인 사브 보포스 다이내믹스(Saab Bofors Dynamics) 등이 출자해 만든 '타우러스 시스템즈(TAURUS Systems)'라는 방산업체가 개발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500km가 넘고 중량은 1.4톤(t), 길이는 5m에 이르며 탄두 무게만 481kg에 달한다. 우크라이나에 지원될 경우, 충분히 러시아 본토 타격이 가능하다. 주로 전투기에 장착돼 공중에서 발사되며 최대 마하 0.95 속도로 지상 표적 공격이 가능하다.


특히 독일군 녹취록에서 "크림대교는 매우 좁은 목표물이어서 타격하기 어렵지만 타우러스를 이용하면 가능하다"는 내용이 나왔을 정도로 해상 교량이나 항만시설 타격에 특화된 미사일로 불린다.

우크라 지원시 러 본토 타격 가능성 제기…지원 논란 이어질듯
[이미지출처=TAS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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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녹취록 파문의 여파로 독일과 러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과 나토, 유럽 각국에서도 타우러스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5월 러시아에 대한 반격작전 시행을 앞두고 독일에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이에 독일 야당들은 물론 연립정부 내에서도 찬성의견이 나왔지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러시아와의 확전 우려를 이유로 지원을 거부해왔다.


숄츠 총리는 지난달 26일 베를린에서 열린 dpa통신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각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일종의 전쟁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게 놀랍다"며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군 고위장교들의 비공개 회의가 도청돼 녹취록이 공개된 것도 독일은 물론 나토 가맹국들간 통신보안 우려와 불신을 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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