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의 2026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목표로 국제가치 규명, 기반시설 구축 등 인증평가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환경부가 최근 제29차 지질공원위원회를 열어 옹진군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기후변화와 지질재해 교육,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특별 관리하는 곳이다. 현재 48개국, 195곳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제주도·청송 등 5곳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인천시는 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백령·대청·소청도 일대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지난해 6월 환경부에 신청서를 냈다.
이 지역은 66㎢의 작은 면적임에도 전 세계 자연유산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풍광과 지질 유산이 다수 분포해 있다. 내륙과는 다른 지질 특성과 지리적 위치로 동아시아 지각의 진화 과정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품고 있으며, 특히 한반도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는 10억~7억년 전의 신원생대 암석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스트로마톨라이트(남조류 활동으로 생성된 화석)가 발견되기도 했다.
인천시는 오는 6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의향서를 환경부에 제출하고, 11월께 본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낼 계획이다. 이후 유네스코의 서면·현장평가를 거쳐 2026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으려면 국제적인 지질학 가치 규명, 기반시설 구축, 지오(GEO) 협력체계, 문화유산 관련 교육활동 등 101가지 인증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2편의 국제학술 논문을 확보했고 생태관광센터와 지질공원센터를 건립 중이다. 또 학생 체험프로그램 운영, 시민 체험행사, 사진전 등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지질학계 저명 학술지 '선캄브리아 연구(Precambrian Research)' 최신호를 통해 백령·대청도의 국제적인 지질학 가치를 증명할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 흔적 화석이 남아 있는 인천 백령도와 대청도는 10억4000만년 전부터 9억5000만년 전 사이에 퇴적된 모래와 진흙이 굳어져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약 9억 년 전부터 8억9000만년 전 사이에 소청도가 생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백령·대청·소청도 퇴적 이후 관입(마그마가 암석 틈을 따라 들어가 화성암으로 굳어지는 과정)한 암석들로 미뤄 이 지역이 9억4000만년 전 동북아 일대에서 발생한 거대 화성암체 생성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시는 최근 강화된 국제가치 규명을 위해 올해 학술용역을 추가로 실시하고, 세계지질공원 안내소·협력시설 영문표기 등 기반시설 구축과 지오빌리지·지오스쿨·지오파트너 운영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국가지질공원 인증 후 새롭게 개발된 백령도 진촌리 현무암, 소청도 분바위와 월띠 등 지질명소들은 새로운 관광자원이 돼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디.
인천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달성해 백령·대청·소청도의 국제적 가치를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특히 향후 들어설 백령공항과 시너지 효과를 내 이 일대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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