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조한 창고 방불케 하는 모양새
집단 환불 소동에 경찰까지 출동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영화 '웡카' 테마로 만들어진 한 해외 행사장이 논란에 휩싸였다. 테마파크는커녕 창고를 연상케 하는 조악한 만듦새로 입장객의 반발을 불러온 것이다.
논란이 불거진 행사장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업체가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영국 BBC 방송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윌리 웡카의 초콜릿 체험' 행사장 방문객이 집단으로 환불을 요구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행사를 주최한 기업은 초콜릿, 캔디 테마의 판타지 세계를 조성했다고 홍보했다. 이들은 웡카에서 영감을 받은 장소들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웠다. 웡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흥행몰이 중이며, 관람객이 몰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입장료는 무려 35파운드(약 5만9000원)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 체험장은 버려진 창고를 살짝 개조한 수준에 불과했다.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행사장 내부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퍼지기도 했다. 실제 사진을 보면 회색 바닥 위에 노란 곰 모형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가 하면, 어설픈 분장을 한 직원이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이다.
관람 후기도 이어졌다. "행사장에 들어간 아이들이 눈물을 터뜨렸다", "동심을 파괴했다", "거의 사기에 가깝다" 등 혹평이 쏟아졌다. 결국 관람객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집단으로 분노를 표출했고, 소동이 일자 경찰이 출동했다. 행사장은 문을 연 지 단 몇 시간 만에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압박을 못 이긴 주최 측은 입장료를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한편 웡카는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이 쓴 작품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격 작품이다. 글로벌 영화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의 영국 스튜디오에서 제작됐으며, 영국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호평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월 31일 개봉한 뒤 누적 관객 수 324만명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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