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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도 여전히 비싼 日 책가방…신학기 '란도셀 구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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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아동 매년 줄어도 가격은 상승세
부모·조부모 아낌없이 지출…1년 전 준비

일본에서는 신학기 책가방 '란도셀'을 구입하는 이른바 '란카츠' 시즌이 돌아왔다. 란도셀과 활동을 뜻하는 일본어 '카츠(活)'를 합친 란카츠는 초저출산 사회 일본의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단어다. 입학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낌없이 투자하자는 풍조에 오히려 가방 가격은 계속해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저출산 기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명 란도셀 기업 세이반의 상품이 5년 전 대비 두배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백화점 프랜차이즈 타카시야마도 매장에서만 200종류, 온라인에서 700종류의 란도셀을 선보인다. 니케이는 "일본은 초저출산 국가지만 란도셀에 쓰는 금액은 늘고 오히려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 입학을 앞두고 학부모가 란도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출처=츠지야 란도셀)

아이 입학을 앞두고 학부모가 란도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출처=츠지야 란도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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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고단샤는 올해 란도셀을 구입할 예정이거나 구입을 완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란도셀 구매에 평균 6만~7만엔(53~62만원)을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죽공방, 양복 브랜드 등 맞춤 업체에서 9만엔(79만원) 이상을 들여 구입했다는 사람도 7%에 달했다.


심지어 란카츠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1년 전부터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신작이 보통 1~2월에 발표되고, 유명 브랜드에서는 카탈로그 배포, 오프라인 전시회 등을 시작한다. 4~5월에는 인기 브랜드의 예약이 폭주하고, 6월 정도에는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다. 주문 제작을 하는 란도셀도 7월경에는 거의 접수가 끝난다. 예약 개시 하루 만에 마감이 되는 곳도 있어 오픈런을 해야 하는 곳도 많다.


이처럼 수요가 줄었지만 오히려 시장이 활황을 띄는 이유는 저출산 기조에서 아이 한 명에게 부모, 조부모, 친척 등이 아낌없이 지출에 나서기 때문이다. 입학 때 한 번 산 가방으로 초등학교 6년 내내 쓴다는 인식이 있어 좋은 것을 사주고 싶다는 경향도 강하다. 니케이는 "아이의 수가 적은 만큼 1년에 한 번 있는 란카츠는 정말 희귀한 이벤트"라며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에 고가품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들도 향후 시장 위축을 우려해 다양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츠치야 가방 제조소에서는 원래는 가방 구입 후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6년 동안만 무료 보증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고가품을 구매한 뒤 동생에게 물려주는 경우를 고려해 졸업 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가방을 고치거나 다듬어 쓸 수 있는 수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이반 등은 란도셀뿐만 아니라 성인용 가방 브랜드도 내세워 보다 넓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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