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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타다오' 참여…도쿄올림픽 이후 日서 뜨는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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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타다오 등 유명 건축가들 리모델링
‘더 도쿄 토일렛’ 셔틀 투어 "시부야 자원"
관광지도도 제작… 日 전역서 벤치마킹

일본 도쿄의 공중화장실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전후로 대대적인 개선 사업이 진행돼 유명 건축가들이 제작에 참여하면서 화려한 화장실 건물들이 등장했다. 이에따라 '화장실 투어'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를 벤치마킹하는 지방자치단체들도 늘어나 일본 전국에서 공중화장실 리모델링이 이어지고 있다.


'더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에 참여한 안도 타다오가 건축한 화장실

'더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에 참여한 안도 타다오가 건축한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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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도쿄 시부야구를 중심으로 공중화장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시부야구관광협회는 다음 달 2일부터 공중화장실 리모델링 프로젝트 '더 도쿄 토일렛'의 셔틀 투어를 시작한다. 방일 관광객을 겨냥한 투어로, 협회는 "공중화장실은 시부야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더 도쿄 토일렛은 유명 건축가 안도 타다오, 쿠마 켄고 등 16명의 예술가가 시부야구 내 공중화장실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다. 구내 82곳의 공원 화장실과 공공화장실 중,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7곳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 화장실을 모티브로 일-독 합작 영화 '퍼펙트 데이즈'도 개봉했고, 이곳에서 공중화장실 청소원을 연기한 야쿠쇼 코지가 칸 국제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더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에서는 건축가가 구상한 화장실의 콘셉트 스케치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사진은 안도 타다오의 스케치.(사진출처=더 도쿄 토일렛)

더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에서는 건축가가 구상한 화장실의 콘셉트 스케치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사진은 안도 타다오의 스케치.(사진출처=더 도쿄 토일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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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부야구는 이를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화장실 투어는 사전 예약 특전으로 '더 도쿄 토일렛 북'을 제공한다. 단순한 가이드북이 아니라 사진가 다카하시 요코가 촬영한 17곳 화장실의 사진, 그리고 안도 타다오 등 작업에 참여한 16명 크리에이터들의 메시지, 화장실 맵을 한 권에 담아 소장 가치를 높였다.


더 도쿄 토일렛 측은 "어둡고 더럽고 냄새난다는 이유로 공중화장실 이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성별, 연령, 장애를 불문하고 누구나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었다. 기존보다 청소와 유지관리를 강화해 '오모테나시'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 홈페이지.(사진출처=더 도쿄 토일렛)

더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 홈페이지.(사진출처=더 도쿄 토일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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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이 화제가 되면서 벤치마킹하는 지자체도 늘었다. 도쿄 도시마구는 2017년부터 '도시마 퍼블릭 화장실 프로젝트'를 시작해 133개 중 85개소를 리모델링했고, 이 중 25곳은 예술가를 초빙해 '아트 화장실'로 집중 쇄신했다. 디자인은 아티스트 한 명씩 도맡아 구에서는 '우리 마을 아트 화장실 지도'를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다.


오카야마현의 마니와시는 구세역 화장실을 2017년 '키 테라스'라는 이름으로 개조했다. 주변에 산이 있고 임업이 발달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진과 화재에 강한 목판으로 지은 것이 특징이다. 자전거 동호회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은 최근 사이클링 로드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렇게 외부인 발길이 이어지자 역 앞 이벤트 등도 자주 실시하게 됐다.


도시마구가 시행한 프로젝트로 리모델링된 공중화장실.(사진출처=도시마구)

도시마구가 시행한 프로젝트로 리모델링된 공중화장실.(사진출처=도시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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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타현 미쓰케시는 2002년 쿠스미 토키오 전 시장 취임 후 "공중화장실이 바뀌면 거리가 바뀐다"며 아침 시장이 열리는 광장 공중화장실을 시작으로 역 등 시 대부분의 화장실을 바꿨다. 지난해 8월에는 공중화장실 '파티오 니가타'가 일본 화장실 연구소의 '화장실 대상'을 수상했다.


공중화장실은 유지와 보수가 매일 이뤄져야 하는 데다가 제반 비용까지 수반하지만, 지자체에서도 이를 전문적으로 도맡는 부서는 없었다. 나가사키시는 이에 '마치부라 프로젝트'를 열어 지자체 안 공중화장실 관련 사업을 한 번에 정리해 공중화장실 설치, 민간 시설 개방 등 화장실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사업을 시행했다. 사업 추진실 관계자는 "마을 정비사업에서도 화장실은 밀려나기 십상"이라며 "담당 부서도 공원 녹지과, 건설과, 토목과 등 멋대로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통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화장실 재정비 사업은 전국 각지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쓸만한 공중화장실의 절대적인 숫자를 늘리는 프로젝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나가와현 야마토시는 시와 편의점이 협력해 고령자들을 위한 화장실 개방 프로젝트를 실시 중이다. 협력점은 시에서 화장지를 연 2회 200개 지급한다. 요코하마시도 올해부터 비슷한 시범사업에 나선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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