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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통 불났다"…30년만 극적 상승에 노인들 돈다발들고 대기중인 日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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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연일 최고치 경신에 투심 움직여
대기업 고배당주에 먼저 투자…선호 1위 NTT

주식을 예금처럼 장기보유하고 있던 일본 고령 투자자들의 투심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일본 증권사들에 이례적으로 매수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역사적 고점인 3만9000선을 돌파하며 계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잃어버린 30년'기간 동안 죽었다는 평가까지 나왔던 일본의 투심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 미즈호증권 상담사들이 빗발치는 매수 주문 전화에 대응하고 있다.(사진출처=ANN)

도쿄 미즈호증권 상담사들이 빗발치는 매수 주문 전화에 대응하고 있다.(사진출처=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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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TV아사히는 도쿄 미즈호증권 콜센터를 예시로 들며 장 시작 전부터 투자 상담이나 주문에 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닛케이지수가 이틀 연속 영업일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문은 더욱 몰렸다. 미즈호증권 관계자는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22일 대비 약 1.5배, 평소 대비 약 2배 이상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보기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잃어버린 30년 기간 동안 일본은 주식 안 하는 나라라 불렸다. 주식 보유자 중 대부분이 버블 경제 시기에 산 주식을 팔지 않고 그대로 예금처럼 보유만 하면서 주식시장 자체가 죽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지난 2022년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주요국 가계 금융 자산 비교 조사에 따르면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비율은 우리나라가 25.4%인 반면, 일본은 16.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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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본 투자자들의 투심이 30년 만에 찾아온 상승장에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정부도 개인 주식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세금이 붙지 않는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를 도입하면서 투심을 더욱 이끌어내고 있다.


상승장이 시작되면서 현재 일본 투자자들은 성장주보다는 안정적인 대기업 고배당 종목에 집중하고 있다. 단타보다 장기 운용을 선호하는 것이다. 라쿠텐증권이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처음으로 거래한 일본 주식을 조사한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한 주식은 일본전신전화공사(NTT)였다. 일본 1위 통신사로, 고배당 주식의 대표종목이다.

NTT는 최근 25대 1 주식 분할을 단행해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은 100주를 단위로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주식 분할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다. 온라인 경제 매체 겐다이비즈니스는 "100주도 2만엔(17만6000원) 이하로 살 수 있게 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1주당 가격을 고려하면 편의점 페트병 음료수 하나라는 분석까지 등장하면서 "과잣값, 버스 요금이 오를 때마다 NTT 주식을 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2위는 닛케이평균고배당주50지수로, 50대 이상을 제외한 2040 주식 매수 랭킹 2위에 등극했다. 닛케이 평균 주가를 구성하는 종목 중 배당 이율이 높은 50종목으로 구성되는 주가지수다. 이밖에 일본담배산업, 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HC캐피탈 등의 고배당주도 인기 랭킹에 등극했다.


연이은 논란 속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도요타 자동차도 개미들이 선호하는 주식이다. 라쿠텐 증권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의 주식은 전 연령대에서 10위 안에 들 정도로 초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반면, 최근 반도체 부흥 등으로 성장이 주목되는 도쿄일렉트론, 소니 그룹 등의 성장주는 주식 분할이 이뤄지지 않아 최저 주문 금액이 높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에서는 밀려났다.


다만 달아오르는 주식 열기에도 불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축포를 터뜨리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상승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 등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도 "일본은 주식시장을 다루는 법에서 두 번이나 실수했다"며 "첫 번째는 버블에 춤을 춘 것, 그리고 그 반동으로 필요 이상으로 주식시장이 위축돼 버린 것"이라며 열광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시장을 바라볼 것을 당부했다. 니케이는 "주식 시장은 우수한 제품, 서비스로 고객의 지지를 받고 성장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평가받는 시장이지, 춤추는 곳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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