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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이 사랑하던 부엉이, 마천루의 숲에서 사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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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탈출 후 1년간 뉴욕서 활동해
마스코트 취급…건물 부딪혀 죽은 듯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탈출한 뒤 1년간 뉴욕 하늘을 누비며 살아온 수리부엉이 '플라코'가 건물과 부딪혀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야생동물보호협회' 성명을 인용해 "플라코가 웨스트 89번가의 한 건물과 부딪힌 뒤 땅에 떨어져 죽었다"고 보도했다.


동물원 우리를 탈출한 뒤 1년간 뉴욕 하늘에서 살았던 부엉이 플라코 [이미지출처=AP 연합뉴스]

동물원 우리를 탈출한 뒤 1년간 뉴욕 하늘에서 살았던 부엉이 플라코 [이미지출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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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건물 주민이 발견했고, 이후 동물 구조 단체 '와일드 버드 펀드'에 연락해 구조에 나섰으나 이내 눈을 감고 말았다. 플라코의 사체는 브롱크스 동물원으로 옮겨졌으며,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준비 중이다.

플라코는 지난해 우리를 탈출하면서 뉴욕 내 '마스코트'로 자리 잡은 새다. 이 부엉이는 2010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조류보호구역에서 태어났으며, 같은 해 말 센트럴파크 동물원으로 이송됐다.


동물원에서 13년 가까이 살았던 플라코는 지난해 2월 누군가가 우리에 뚫어 놓은 철망을 통해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플라코는 1년간 뉴욕 상공을 떠돌며 살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플라코를 포착한 사진 및 영상이 공유됐다. 뉴욕 경찰은 플라코 포획을 시도했으나 잇따라 실패했고, 온라인상에선 플라코를 자유롭게 놔두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뉴욕시에 마련된 추모 공간 [이미지출처=엑스(X)]

뉴욕시에 마련된 추모 공간 [이미지출처=엑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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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금류인 플라코는 뉴욕에서 사냥을 하며 먹이를 찾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고층 건물이 가득한 뉴욕은 조류에게 위험한 공간이다. NYT는 "건물, 특히 창문에 부딪히는 게 플라코가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위협 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또 다른 위협은 쥐약을 먹은 쥐, 차량과의 충돌 등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시에선 매년 23만마리의 새가 건물에 부딪혀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플라코가 죽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뉴욕 시민들은 추모에 나서고 있다. 엑스(X, 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플라코가 생전 뉴욕을 누비던 사진과 애도의 글이 함께 게재되고 있다. 시민들은 "우리 집을 방문해줘서 고마웠어", "하늘에서는 편히 쉬길", "그(플라코)가 잠깐이나마 자유롭게 살아서 기쁘다"고 썼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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