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PCE 물가, 전월比 0.4% 상승 전망
지난해 12월 0.2% 보다 확대
오는 29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리 인하의 걸림돌이 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흐름을 따라서 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월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에는 0.2% 올랐지만 상승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망치에 부합하면 지난해 2월(0.4%)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에 해당한다.
1월 근원 PCE 물가지수의 월간 상승폭 확대로 3개월 및 6개월 상승률도 연율 기준 각각 2.6%, 2.4%로 미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를 다시 상회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오르면서 직전 3개월 상승률이 1.5%, 6개월 상승률이 1.9%로 Fed 목표치 밑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 연구소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의 이코노미스트인 애나 웡은 "뜨거운 1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로 PCE 물가 상승은 예고됐다"고 봤다.
앞서 공개된 CPI와 PPI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1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상승해 예상치(0.2%·2.9%)를 웃돌았다. 같은 달 P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0.9% 올라 전망치(0.1%·0.6%)를 상회했다.
특히 PCE 물가지수는 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라는 점에서 CPI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모건스탠리의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는 PCE 물가지수의 월간 상승폭이 확대될 경우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상황이 순탄치 않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월 PCE 물가지수 발표로 시장에서는 이미 한풀 꺾인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앞서 Fed 당국자들은 금리 인하의 전제 조건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의 추가 증거 확인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 넘게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 9%대에서 급등했다. 6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68% 넘게 반영 중이다.
다만 1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2.4% 올라 지난해 12월(2.6%)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될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PCE 물가지수 외에도 오는 28일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월가에서는 직전 분기 대비 3.3% 성장으로 나온 지난달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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