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누리꾼 사이 입장 차
다만 '서구'서도 시각 갈려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인 안유진이 펜디 패션쇼에 참여한 당시 패션디렉터와 함께 촬영한 손이 국내외에서 논란이 됐다. 패션디렉터가 안유진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는 게 논란의 골자다. 일명 '매너 손' 문화가 퍼진 국내에선 자칫 성추행 소지가 있는 동작이지만, 해외에선 문제 될 게 없다는 해외 누리꾼 반박도 있다.
안유진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펜디 2024 FW 컬렉션 패션쇼에 참석했다. 당시 그는 노란색, 베이지색이 조화된 드레스와 하이힐 샌드를 착용하고 포토월에 섰다.
당시 펜디의 패션디렉터인 킴 존스가 안유진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문제는 존스의 포즈였다. 존스는 안유진의 허리에 손을 올렸는데, 손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신체 부위를 쓸어 올리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국내외 누리꾼 사이에선 뜨거운 감자가 됐다. 국내에선 남성이 여성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 신체 부위에서 손을 떼는 '매너 손' 문화가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누리꾼들은 대체로 "초면에 무례한 짓이다", "성추행 소지가 있다" 등 부정적인 댓글이 줄을 이었다.
반면 해외 누리꾼 중에선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신들은 과민 반응을 하고 있다", "그녀(안유진)가 불편을 느꼈다면 항의했을 것이다" 등 반응이 나왔다. 한 해외 누리꾼은 "킴 존스는 동성애자이며 이미 결혼한 사람이기도 하고, 크게 상관없다"라면서도 "그러나 그가 이성애자였다면 (손의 위치는) 조금 과했을 것"이라고 했다. 여성 누리꾼은 "논란이 커지면 커질수록 안유진이 피해를 보게 된다. 논란을 자제하자"는 의견도 내놨다.
다만 '서구' 누리꾼 사이에서도 손 위치에 대한 의견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전혀 문제없는 일", "친근한 사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제스처" 등의 반응이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에선 절대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 "문화의 차원이 아니라 예의와 존중에 관한 문제라고 본다" 등 반박도 있었다. 논란이 확산하는 속에서 안유진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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