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내렸다고 너무 많이 내려선 안 돼"
1월 근원 PCE 물가 상승률 2.8%로 하락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2인자인 필립 제퍼슨 부의장이 과도한 금리 인하를 경계하며 '올해 후반(later this year)'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이어 금리 인하에 대한 Fed의 신중론을 재확인했다. 오는 29일 공개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둔화될 것으로 봤다.
제퍼슨 부의장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연설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후반 정책 제한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인플레이션 개선에 대응해 (통화정책을) 너무 많이 완화하는 위험을 경계해야만 한다"며 "과도한 완화는 물가 안정 회복 과정을 중단시키거나 역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Fed가 가장 경계하는 상황은 금리를 내렸다 다시 올리는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거듭 밝힌 Fed 당국자들의 견해와 궤를 같이 한다.
인플레이션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오는 29일 상무부가 발표할 1월 PCE 물가지수 추정치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1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지난해 12월(2.6%) 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2.8%로 전월(2.9%) 대비 낮아질 것으로 봤다. 제퍼슨 부의장의 예측대로라면 Fed가 가장 눈여겨 보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물가지수는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월 CPI 상승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 정상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월 CPI는 1년 전 보다 3.1% 올라 전망치(2.9%)를 상회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견고한 소비지출로 인한 인플레이션 개선 둔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원유 등 원자재 가격 불안, 성장률 둔화에 따른 고용 약화 위험이다.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을 특히 경계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노동시장은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며 "우리는 신중해야만 한다.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충격을 판단하고 그에 맞춰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률 하락이 금리 인하의 전제 조건이냐는 질문에 "통화정책 기조 결정 시에는 전체 경제 데이터를 살펴 본다"며 "금리 인하 전 반드시 (성장률 하락을) 확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물 사이드에서는 노동시장, 성장, 생산성을 살펴보고 가격 사이드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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