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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던 커플 알고보니 이복형제…난임환자 수십명 자기정자로 임신시킨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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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환자에 자기 정자 사용한 사실 통보 안해
해당 사실 몰랐던 일부 가족, 의사 고소
유사 사례, 미국 사회서 이미 여러 차례 발생

미국에서 한 의사가 난임 환자 20여 명을 자신의 정자로 임신시킨 사실이 발각돼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무엇보다 80년대에 주로 범행이 이루어져 해당 의사의 치료를 받은 어머니들로부터 태어난 한 남성과 여성은 고등학생 시절 자신들의 아버지가 같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성 교제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간) CNN은 건강 문제로 유전자 분석 전문 회사 '23andme'에 자신의 타액 샘플을 보냈다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DNA 분석 결과 자신에게 22명의 이복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재닌 피어슨은 지난해 난임 클리닉에서 동의 없이 환자 22명을 자신의 정자로 임신시킨 버튼 콜드웰 박사를 직접 찾아가 마지막으로 사진을 남겼다. [사진출처=CNN]

재닌 피어슨은 지난해 난임 클리닉에서 동의 없이 환자 22명을 자신의 정자로 임신시킨 버튼 콜드웰 박사를 직접 찾아가 마지막으로 사진을 남겼다. [사진출처=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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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놀란 여성은 결국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를 찾기 위해 이복형제들에게 연락했다. 연락이 닿은 이들과 대화한 끝에 자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의 어머니가 모두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위치한 한 난임 클리닉에 다니면서 버튼 콜드웰 박사에게 진료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들 이복형제 중 두 명은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같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성 교제를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콜드웰 박사가 난임 치료를 받던 환자들을 자신의 정자로 임신시켰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들 가운데 재닌 피어슨과 그의 어머니는 콜드웰 박사를 고소했다. 당시 콜드웰 박사는 인공 수정을 원하던 피어슨의 어머니에게 "정자 기증자가 될 의향이 있는 익명의 예일대 의대 인턴이 있으며 냉동되지 않은 정액을 제공할 것"이라며 인공 수정 시술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어슨의 어머니는 인공 수정에 사용되는 정자가 콜드웰 박사의 정자란 말은 듣지 못했고 "콜드웰 박사의 아이를 갖겠다고 동의한 적도 없다"라고도 강조했다.


콜드웰 박사는 현재 80대의 고령으로 은퇴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피어슨을 만나 자신의 과거 행동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에서 자가 DNA 키트가 발달하면서 2000년대 이전 의사들이 저지른 이런 비윤리적인 행위가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난임 산업은 다른 국가에 비해 규제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특히, 환자의 시술에 자신의 정자를 몰래 사용한 혐의로 체포되거나 기소된 의사는 미국 전역에서 30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 중 일부 주에서는 '불임 사기'가 범죄로 규정돼있지 않아 의사들이 처벌을 피했다. 켄터키주의 의사 마빈 유스먼은 자신의 정자를 약 6명의 환자에게 사용했다고 인정했지만, 의료위원회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의사면허 취소를 거부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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