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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아메리칸드림?…미국의사시험 사이트 마비 "이런 일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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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초과로 차단된 미국의사면허 커뮤니티
홈페이지 운영자 "개설 이후 처음 겪는 현상"

미국 의사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가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한때 차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일각선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해외 의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공교롭게도 전국 전공의들이 업무 중단을 예고한 당일 사이트 접속 마비가 일어나자,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에 반발한 의사들이 국내 미래 의료 환경을 비관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빅5 병원의 전공의가 지난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한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한 전공의들이 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빅5 병원의 전공의가 지난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한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한 전공의들이 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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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5시께 미국 의사고시 커뮤니티 'USMLE KOREA'가 동시 접속자 초과로 사이트 차단 사실을 안내했다. 해당 웹사이트는 '접속 차단' 알림과 함께 "해당 사이트는 허용된 일일 데이터 전송량을 초과해 사이트가 차단되었다"며 "초과된 데이터 전송량은 금일 밤 12시에 초기화돼 정상 접속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USMLE KOREA' 커뮤니티는 현직 미국 의사 또는 미국 의사를 준비하는 한국인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공간이다. 통상 한국 의사면허를 취득한 자가 미국에서 전문의가 되기 위해선 한국의 '의사 국가시험'과 같은 '미국의사면허시험(USMLE)'을 거쳐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이후 한국처럼 미국 병원의 전공의(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것이 일반적이다. 커뮤니티에는 USMLE 후기, USMLE 준비 사항 등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이트 마비를 두고 일각선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이 아예 미국 등 해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의료 전문 매체인 의협신문은 서버 다운 소식을 전하며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필수 의료 정책에 불만을 느낀 젊은 의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의료계 진단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 의사고시 준비 커뮤니티인 'USMLE KOREA' 웹사이트가 접속 차단된 화면. 하루가 지난 현재는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하다. [사진출처='USMLE KOREA']

미국 의사고시 준비 커뮤니티인 'USMLE KOREA' 웹사이트가 접속 차단된 화면. 하루가 지난 현재는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하다. [사진출처='USM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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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주원 USMLE KOREA 개발·운영자(케이닥 미국지사장)는 의협신문에 "홈페이지 개설 후 데이터 전송량이 초과해 차단된 일은 처음이다. 다소 놀랐다"고 전했다. 미국 의사면허 시험에 대한 급작스러운 관심에 대해서는 "해외로 나가려는 수요가 '어떤 계기'로 인해 많아진 것 같다. 현재 한국의 의료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놨다. 이 운영자는 "접속 과다 현상이 지속되면 홈페이지에 추가 투자를 통해 트래픽 사용량을 늘려야겠지만, 지금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젊은 의대생들의 해외 이탈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과거와 비교해 영어 실력이 출중한 MZ세대 의사는 복지부의 폭력적인 정책에 환멸을 느껴 해외 진출을 꿈꾸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번 전공의 대거 이탈이 단순 '휴직'이 아닌 미래 계획의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21일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20일 오후 10시 기준 전공의의 71.2%인 8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112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동시에 집단행동 주동자에 대한 '구속 수사 방침' 등의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대응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성을 상실한 수준의 탄압"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아울러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전날 성명을 내고 필수의료 4대 정책(의사인력 확충·지역의료 강화·의료사고 안전망 구축·보상체계 공정성 제고)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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